2026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 개막을 불과 며칠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재판매 플랫폼에 무려 18만 장에 달하는 티켓이 쏟아지면서, 기대와 달리 경기장 곳곳이 텅 비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9일(현지시간) 오후 멕시코 과달라하라 시내에 월드컵 홍보를 위해 마련된 광장에서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FT)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공식 재판매 플랫폼 현황을 분석해 보니 약 18만 장의 티켓이 재판매 시장에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조별리그 경기를 중심으로 팔리지 않은 티켓이 대거 쌓이면서, 일부 경기에서는 관중석이 채워지지 않는 현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FIFA의 과도한 상업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8개국 참가, 총 104경기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를 설계했지만, 티켓 정책은 철저히 수익 극대화에 맞춰져 있었다는 것이다.
조별리그부터 티켓 가격이 빠르게 치솟으면서 팬들의 불만은 폭발할 지경이었다. FIFA는 초기부터 높은 가격을 설정한 데 이어, 수요에 따라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하는 '변동 가격제(dynamic pricing)'를 도입했다. 여기에 자체 재판매 플랫폼까지 운영하며 거래마다 수수료를 부과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그 결과 인기 경기의 티켓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같은 좌석이라도 시점에 따라 가격이 크게 흔들리면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은 무너졌다. 결국 이러한 구조는 팬들의 체감 가격을 끌어올리며 관람 문턱을 높였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한편 이번 월드컵은 결승전 하프타임에 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축하 공연을 도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슈퍼볼 하프타임 쇼를 벤치마킹한 이번 무대에는 방탄소년단(BTS), 샤키라, 마돈나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등장을 예고하며, 오는 7월19일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릴 결승전의 열기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하지만 화려한 이벤트와 별개로 경기장 관중석조차 채워지지 못한다면 FIFA의 상업 전략이 오히려 축제의 열기를 갉아먹을 수 있다. 개막이 임박한 지금까지도 티켓이 재판매 시장을 떠돌면서 고가 정책이 월드컵이라는 세계 최대 축제를 오히려 스스로 위축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