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뒤 공개적으로 최소 37번이나 협상타결이 임박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6월9일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에어포스원(미국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 AP통신=연합뉴스
미국 CNN은 이란전쟁 발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게시물, 공개석상, 언론과 전화통화를 통해 이란과 협상이 임박했다고 언급한 횟수를 집계한 결과 최소 37번에 이른다고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2월28일 이란을 향한 군사작전이 시작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3월23일 대통령전용기 앞에서 기자들과 평화회담을 언급하면서 "거의 모든 합의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이란은 협상설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어 3일 연속 이란이 협상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두 달 반 동안 협상을 거부했다고 꼬집었다.
미국과 이란은 긴 줄다리기 끝에 4월7일에서야 '2주 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이 상당히 진전됐다"며 "합읙 최종 확정되고 이행되기까지 2주가 더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이밖에 △4월15일 "이란과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4월16일 "이란과 협상 타결가능성이 매우 높다" △5월23일 "이란과 협상이 최종 확정만 남았다" △5월28일 "이란과 매우 좋은 합의에 거의 근접했다" △6월7일 "이란과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 등으로 수차례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란과 종전협상은 2026년 6월10일 현재까지도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망상에 빠져 있거나,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려고 하거나, 아니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제 더 이상 진지하게 받아들일 만한 주장은 아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