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바레인과 요르단 및 쿠웨이트 지역의 미군기지를 겨냥한 연쇄 공격에 나섰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군 헬기가 이란에 의해 격추당한 데 대응해 이란 남부 군사시설을 공습한 것에 반격 차원이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이 미군 헬기 격추를 계기로 상호 공격을 주고 받았음에도 이란전쟁 종전협상은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한때 '석기 시대' 발언까지 내놨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제한적 공습에 그친 것을 두고 미군 헬기 격추에 대한 '체면 치레'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육군 아파치 헬리콥터. ⓒ AP통신=연합뉴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0일(현지시각) 미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중동지역 내 미국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을 감행했고, 바레인에 정박 중인 미국 해군 제5함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군사적 공격이 계속될 경우 더욱 강력한 보복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 충돌은 미국 육군 소속 아파치 헬기가 8일 밤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하던 중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고 격추된 사건에서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미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됨에 따라 미국의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우리의 최첨단 아파치 헬기를 격추했다"며 "두 명의 조종사는 무사하지만 미국은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는 9일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군 통수권자(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 동부시각 기준 9일 오후 5시(한국시각 10일 오전 6시)부터 이란을 향한 자위적 성격의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이 앞서 발생한 미군 헬리콥터 격추 사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공습 대상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위치한 이란 군사시설들로 방공 체계와 지휘·통제 시설, 감시 자산 등이 포함됐다.
이번 미국과 이란의 상호 교전은 올해 4월 휴전 이후에도 두 나라 사이 군사적 긴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란과 미국은 상대의 군사행동과 압박조치를 도발로 규정하면서 '자위적 대응'을 명분으로 공방을 이어왔다. 전면전은 피하면서도 미사일 공습과 드론 공격을 주고받는 저강도 전쟁이 2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