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4일 팬어블(FANABLE)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속 선수 보호 및 온라인 비방 행위 대응 관련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를 띄웠다. 팬어블은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과 한화생명e스포츠의 바텀 라이너 ‘구마유시’ 이민형이 소속된 e스포츠 에이전시다.
가장 먼저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를 건넨 팬어블 측은 “선수들은 그간 공인으로서 감내해야 할 숙명이라는 성숙한 태도로 본인들을 향한 지속적인 괴롭힘, 악의적인 게시물 작성 및 유포, 그리고 근거 없는 비방들을 법적으로 확대하기보다 묵묵히 경기에 집중하는 길을 택해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소속사는 “당사는 선수들이 보여준 이러한 인내와 배려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라고 전했다.
팬어블 측은 또 “한편으로는 선수가 홀로 짊어져야 했던 그간의 무게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왔다”라고도 했다. “최근 일부 커뮤니티에서 자정의 노력 없이 선수들에 대한 악의적인 게시물 작성, 유포와 비방이 도를 넘는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어 더 이상 이를 묵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라고 전한 팬어블 측은 이 같은 행위들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e스포츠계의 ‘GOAT(Greatest Of All Time)’로 꼽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 페이커를 향한 악성 루머가 확산돼 시선을 모았다. 지난달 31일 젠지 소속 ‘룰러’ 박재혁의 조세 회피 논란이 잇따라 보도되자 누리꾼 A씨가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근거로 들어 페이커의 세금 체납 의혹을 제기한 것. 다만 페이커는 올해 1월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체육훈장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수훈했다. e스포츠 선수로서는 최초다. 체육훈장 청룡장은 국세, 지방세 체납이 있을 경우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A씨의 주장에는 허점이 있다.
한편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은 룰러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아버지를 매니저로 고용해 인건비를 지급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 도마에 올랐다. 조세심판원의 결정문에 따르면 룰러의 아버지 B씨는 이 돈을 주식 등에 투자해 매매 차익 및 배당금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포착한 국세청은 룰러가 아버지에게 지급한 금액이 업무와는 무관하다고 보고 필요경비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결론을 냈다. 본인 스스로 자산 관리를 직접 할 수 있었음에도 명의신탁을 한 것은 조세 회피 목적이라는 풀이다.
논란의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자 룰러는 이달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의적으로 소득을 숨기거나 은닉한 사실이 없었다”라는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게재했다. 글을 통해 “2018년부터 아버지께서는 직장을 그만두시고 전적으로 제 뒷바라지 등 매니저 역할을 맡아 주셨다”라고 설명한 룰러는 “공인 에이전시 제도가 도입되기 전이었고 연습생 시절부터 경기 외 일정 조율, 팀 계약, 대학 진학 관련 업무 등 실질적인 에이전트 업무를 아버지가 전담해 오셨다. 그 활동에 대한 인건비를 필요 경비로 신청하였으나 국세청에서 필요경비로 인정받지 못했다. 아버지께서도 이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계신다”라고 부연했다.
주식 명의신탁 건 역시 증여나 조세 회피를 목적으로 한 게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룰러는 “자산 관리 경험이 부족했기에 아버지께 관리를 부탁드렸던 것이었으나 이 역시 저의 불찰이었다”라며 “관련 증여세는 전액 납부 완료하였으며 해당 주식도 모두 제 명의로 환원된 상태”라고 알렸다. 룰러는 또 “일부 보도에서 다른 사례와 함께 언급되고 있습니다만, 저는 소득 분산이나 자산 은닉을 시도한 적이 없다”라면서 “이번 사안은 어디까지나 소득세를 모두 납부한 개인 자산을 관리하는 과정에서의 부주의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