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아다치 유우키가 양아들인 아다치 유키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체포됐다. ⓒX(구 트위터)
2026년 4월 16일 새벽 일본 교토부 경찰청은 회사원 아다치 유우키(安達優季·37)를 체포했다. 유우키는 교토 시립 소노베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아다치 유키(安達結希·11) 군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유우키는 “내가 한 것이 맞다”, “내가 한 일이 틀림없다”라며 혐의를 인정했다.
지난해 말 유키의 어머니와 재혼한 유우키는 피해 아동의 법적 양아버지다. 외동인 유키는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생활해 왔으며 어머니의 재혼 이후에는 새아버지인 유우키와 어머니, 외할머니, 증조모 등 다섯 식구가 한 집에서 거주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웃들은 “가족들의 사이가 좋았다”라면서도 “새로 들어온 유우키는 본 적이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전까지 경찰에 접수된 아동학대 관련 상담 및 신고 이력 역시 전무했다.
유키는 종업식을 하루 앞두고 있었던 지난달 23일 오전 8시쯤 아침 등교 중 행방불명됐다. 실종 당일 유우키는 “아이를 학교 부지 내 방과 후 교실 앞에 내려줬다”라며 학교 인근 약 150m 지점에서 유키가 내렸다고 주장했지만 주변 CCTV 카메라에는 유키의 모습이 전혀 찍히지 않았다.
같은 날 8시 30분께 유키의 담임 교사는 출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없다는 걸 인지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다음 날 ‘가족 여행’을 사유로 결석 신고서가 제출된 상황이었고, 이에 교사는 유키가 날짜를 하루 착각한 것으로 판단해 가족에게 따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 학교 측은 그로부터 세 시간쯤 지나 부모가 유키를 데리러 온 후에야 “유키 군이 등교하지 않았다”라고 알렸다. 새아버지인 유우키는 이날 정오 무렵 스스로 경찰에 신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은 장기전으로 돌입했다. 유키가 휴대전화나 GPS 기기를 소지하지 않았던 만큼 경찰은 실종 아동의 이동 경로 확인에 난항을 겪었고, 인근 역과 도로 일대의 CCTV도 광범위하게 분석했으나 대중교통 이용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실종 6일 뒤인 지난달 29일에는 학교에서 약 3km 떨어진 산속, 가로등이 없는 좁은 산길에서 유키의 통학 가방이 발견돼 또다시 난관에 부딪혔다. 자택이나 학교, 역과도 동선이 전혀 맞지 않는 지점이었기 때문. 경찰은 제3자가 가방을 옮겼을 가능성까지 열어둔 채 수사를 벌였다.
이달 12일에는 실종 당시 유키가 착용한 것으로 보이는 운동화와 유사한 신발이 발견됐는데, 유류품들의 발견 위치가 서로 떨어져 있어 일각에서는 “부자연스럽다”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유키의 시신은 다음 날인 13일 신발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학교에서 약 2km 떨어진 산속에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망 시점은 실종 시기와 겹치는 3월 하순으로 추정됐지만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유키의 시신이 처음 발견 장소 외 다른 곳에 일정 기간 은닉됐다가 사후에 옮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유우키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웃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이의 실종 이후 유우키의 행동이 미심쩍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키가 실종된 뒤 전단을 배포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유우키의 태도가 보통의 실종 아동 부모와는 달랐다는 것. 목격자들은 “부모가 신분을 먼저 밝히지 않았다. 설명은 주로 어머니가 했고 아버지는 말을 아끼는 것처럼 보였다”라고 증언했다.
유키의 부모가 전단을 배포하는 걸 봤다는 한 목격자는 “아이가 사라진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초조하거나 지쳐 보이지 않았다. 마치 남의 일처럼 침착했다”라고 회상했다. 자동차 정비소에서 이들 부부를 마주쳤다는 또 다른 목격자도 “보통 아이의 사진을 상대가 보기 쉽게 보여주는데 유키의 아버지는 본인 어깨 근처에 휴대전화를 들더라”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우리가 몸을 앞으로 내밀어야 겨우 볼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