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그룹 총수가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과 함께 꾸려지는 경제사절단에 동행한다.
올해 초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중국을 찾아 사업기회를 모색했던 4대 그룹 총수는 각자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로 발을 넓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발걸음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5년 11월1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이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16일 재계 안팎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인협회가 19~24일 이 대통령의 순방에 발맞춰 베트남과 인도를 찾을 경제사절단을 구성하고 있다. 대한상의가 베트남, 한경협이 인도 경제사절단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베트남 경제사절단에는 대한상의 수장인 최태원 회장과 함께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이 모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1월 중국 경제사절단에 이어 3개월여 만에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다시 한번 모두 '비즈니스 외교'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24년 12월 현지 생산공장을 관리하고 대외협력 소통창구를 담당했던 '베트남복합단지' 조직 이름을 '베트남삼성전략협력실'로 변경했다. 이는 베트남 사업 확장에 따른 중요도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틀 전인 14일에는 삼성전기가 베트남에 12억 달러(약 1조8천억 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렸다는 소식이 블룸버그 등 해외언론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SK그룹은 베트남에서 에너지 인프라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월 SK이노베이션은 현지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사업비 23억 달러(약 3조3천억 원) 규모의 '뀐랍 LNG 발전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이 사업의 따내기 위해 최 회장이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두 차례나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시장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도 다수의 계열사가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두고 활발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효성화학, 효성티앤씨 등을 앞세워 오랜 기간 베트남과 인연을 맺고 있는 효성그룹의 조현준 회장도 이번 경제사절단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경제사절단에는 전체 일정을 주관하는 한경협의 류진 회장과 함께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이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 14억 명에 이르는 인도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등 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주요한 해외 생산거점을 차리고 현지 공략에 공을 들이는 시장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인도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