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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구호품을 이란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발생한 이후 레바논에 이어 두 번째 인도적 지원 결정이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어 인도적 지원이 실제 성사되기도 쉽지 않다.

정부 이란에 ‘50만 달러’ 규모 구호품 인도적 지원 결정, 이란 정부는 우리 노력을 알아줄까?
외교부가 14일 이란에 5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연합뉴스

외교부 특사가 이란을 방문해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에 고립된 우리나라 국적 선박의 항행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도적 지원을 통해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교부는 14일 유엔(UN) 등 국제사회의 요청에 부응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거쳐 이란에 50만 달러(약 7억3600만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원 품목에는 의약품과 위생용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가 이란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나선 것은 2023년 이란 북서부 지진 피해 당시 30만 달러를 지원한 이후 3년여 만이다. 

이번 지원은 최근 중동 지역 내 위기 심화 속에서 유엔 등 국제기구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의 긴급 지원 요청에 따른 조치다. 외교부는 “이번 지원이 피해지역 내 인도적 상황 완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우리 선박의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장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를 이란에 파견해 이란 고위급 인사들과 선박 정보를 공유하며 한국 선박·선원의 안전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인도적 지원 성격을 띠고 있지만 우리 정부가 이란에 대한 지원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 문재인 정부 시절 우리나라에 동결된 이란중앙은행의 자금으로 구급차를 구매해 보내려 했으나 실패한 적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18년 5월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고 테러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이란중앙은행을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우리나라 은행 두 곳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계좌에 있는 약 70억 달러의 이란 석유 수출대금이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과 이란은 2023년 8월 이란에 수감돼 있는 미국인을 석방하는 대가로 한국 내에 동결된 자금을 이란에 돌려주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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