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두 사람이 등산을 할 때, 한 사람은 속도를 내어 앞서가는데 다른 한 사람이 계속 뒤에서 옷자락을 붙잡으며 산행 속도를 늦추려 한다면 그 동행이 즐거울 리 없다. 지금 정부여당과 대법원의 관계가 딱 이 모양새라는 생각이 든다.

[허프 생각] 이재명 정부와 대법원의 '불편한 동행', 조희대 사퇴가 실마리 푸는 첫 단계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해 대통령의 국무회의 의결을 앞둔 '사법개혁 3법(법왜곡죄, 재판소원, 대법관 증원)'을 두고 민주당과 대법원이 유례없는 정면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다수 의원들이 사법개혁에 반대한 조 대법원장의 자진사퇴와 탄핵을 언급하고 있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최근 출근길에서 “법관의 재판을 악마화하지 말라”며 사법개혁 법안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조 대법원장은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미국 법원 신뢰도(35%)보다 우리나라(47%)가 높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는 조사 당시의 맥락을 생략한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보인다.

조 대법원장이 언급한 미국의 법원 신뢰도 조사 결과는 2024년 12월 조사로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련 사건에 대한 결정을 뒤집으면서 불신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 또한 한국갤럽의 법원 신뢰도 47% 역시 2025년 3월 조사로 당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지연에 따른 상대적 반사이익일 뿐이었다. 

조 대법원장의 주장과 달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죄 관련 재판이 진행되면서 나타난 실제 민심은 차갑다. 2025년 12월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법원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5%로, 신뢰한다는 응답(40%)을 압도했다. 1년 사이 신뢰도가 8%포인트나 급락했다. 오죽하면 내부 구성원인 법원 노조마저 최근 “대법원의 무능을 개탄한다”며 조 대법원장 사퇴 요구 성명을 냈겠는가.

국민이 느끼는 사법 불신은 이제 임계점을 넘었다. 12·3 내란이라는 헌정 파괴 행위 앞에서는 침묵하던 사법부가, 기득권을 견제하려는 법안에는 사활을 걸고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을 보며 불편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국민들은 김건희씨 사건이나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 판결 등 일반적인 국민 법감정과 배치되는 재판 결과들을 보면서 “누구를 위한 법원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사법개혁의 본질은 간단하다. 그동안 견제받지 않아 왔던 사법부의 무소불위 권한에 책임을 묻고 사법부 결정에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자의적인 법 해석을 막는 법왜곡죄, 기본권 침해를 최종 점검하는 재판소원, 다양성을 확보할 대법관 증원은 모두 견제받지 않던 권력을 민주적 통제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장치다.

사법개혁 내용에 대한 토론을 떠나 사실 조 대법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 선택을 받아 당선된 순간, 자신의 거취를 고민했어야 했다. 대법원이 파기환송을 통해 대선 출마를 봉쇄함으로써 정치적 생명을 끊으려 했던 이 대통령의 당선은 국민들이 대법원에 내린 준엄한 심판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취임한 뒤 조 대법원장이 보여준 모습은 “사법부를 개혁하지 말고 그냥 두라”는 설득력 없는 항변에 불과했다. 

대법원이 주장하는 합리적 사법개혁의 실현을 위해 정부여당과 소통을 하려는 노력은 부족했으며 오히려 갑작스런 법원장 회의 개최와 이 대통령 파기환송 재판 주심을 맡았던 박영재 법원행정처장 임명 등으로 여권의 불신과 분노를 더욱 키웠다.

노태악 대법관 후임 인선을 두고 40일 넘게 정부와 대치하며 대법관 공백 사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은 조 대법원장의 리더십이 사실상 ‘고립됐음’을 증명한다. 그의 임기는 대법원장 정년 나이 규정(70세)을 적용받아 어차피 내년 6월이면 끝난다. 

정부여당과 사법부가 불신을 넘어 증오의 단계로 진입한 지금, 1년 남짓한 임기를 고수하는 것이 사법부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이런 상황임에도 조 대법원장이 사퇴를 주저하는 건 자신의 사퇴가 정권에 대한 굴복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조 대법원장의 사퇴는 누구의 승리나 굴복이라기 보다 무너진 사법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책임'이자,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정권과 사법부가 새로운 리더십 아래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는 결단이다.

갈등의 상징이 된 수장이 물러나야 비로소 사법개혁이 안착하고 법치가 바로 설 수 있다. ‘불편한 동행’을 끝내고 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 조 대법원장의 용단이 그 첫걸음이 돼야한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충북 괴산에서 텐트 생활을?” 결혼 4년 만에 이혼설 터진 박군 : 결국 입 열어 직접 밝힌 ‘8살 연상’ ♥한영과의 부부 근황
  • 2 ‘또또또’ 음주운전 사고 낸 이재룡이 도망간 뒤 잡힌 곳 : 11년 만에 복귀한 아내 유호정 앞길 가로막기 딱이다
  • 3 왕사남 보고 온 이재명 대통령이 천만 공약으로 “개명하고 귀화하겠다”던 장항준에게 전한 메시지 : 시선 강탈 제대로다
  • 4 “2세 낳고 싶다”던 황재균, 이혼 2년 만에 재혼 고민? :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전현무의 깜짝 ‘결혼 폭로’ 터졌다
  • 5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의 신상 정보 공개됐다 :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는 기준치 이상
  • 6 이란 전쟁으로 세계가 앓고 있을 때 누군가는 웃는다 : 트럼프 말고 거대한 수혜 보고 있는 '그 사람'
  • 7 1200만 관중의 역설 : 한국 야구가 17년째 WBC에서 고전하는 이유 3가지
  • 8 이란 '하메네이 암살' 트럼프 자충수 되나, '초강경' 아들 집권으로 중국 견제력 오히려 저하 분석
  • 9 배우 이하늬는 '꼬마빌딩'으로 8년 만에 60억 이상의 수익 올렸다 : 200억 탈세 차은우가 떠오른다
  • 10 이란 대통령 사과 몇 시간 뒤 바레인 UAE ‘미국 기지’ 공습, 중동 전쟁 확전 가능성 높아져

허프생각

AI의 전광석화 같은 착수가 이세돌은 두렵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세돌의 장고를 사랑한다
AI의 전광석화 같은 착수가 이세돌은 두렵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세돌의 장고를 사랑한다

AI에 맞선 이세돌의 장고

허프 사람&말

미국 석학 로버트 단턴이 트럼프의 '비상사태 선포'를 경고했다 : 11월 중간선거 막고 '위험 권력' 행사 우려
미국 석학 로버트 단턴이 트럼프의 '비상사태 선포'를 경고했다 : 11월 중간선거 막고 '위험 권력' 행사 우려

미국에 전제정치가?

최신기사

  • [허프 생각] AI의 전광석화 같은 착수가 이세돌은 두렵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세돌의 장고를 사랑한다
    보이스 [허프 생각] AI의 전광석화 같은 착수가 이세돌은 두렵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세돌의 장고를 사랑한다

    AI에 맞선 이세돌의 장고

  • [허프 트렌드] 우주에서 발효한 사케의 가격은 얼마? '희소성'의 기준 지구 넘어 우주까지
    씨저널&경제 [허프 트렌드] 우주에서 발효한 사케의 가격은 얼마? '희소성'의 기준 지구 넘어 우주까지

    우주표 닷사이는 한 모금에 1억 엔

  •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대진표 '안갯속' : 국힘 '막판 진통' vs 민주 '5파전'
    뉴스&이슈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대진표 '안갯속' : 국힘 '막판 진통' vs 민주 '5파전'

    오세훈 배수진 먹힐까

  • 꽃분이 떠나 보낸 구성환이 이주승 반려견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 코코야 그곳에서...
    라이프 꽃분이 떠나 보낸 구성환이 이주승 반려견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 "코코야 그곳에서..."

    "너희 둘 너무 보고 싶다"

  • 배우 이하늬는 '꼬마빌딩'으로 8년 만에 60억 이상의 수익 올렸다 : 200억 탈세 차은우가 떠오른다
    엔터테인먼트 배우 이하늬는 '꼬마빌딩'으로 8년 만에 60억 이상의 수익 올렸다 : 200억 탈세 차은우가 떠오른다

    장어집 다음은 곰탕집?

  •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의 신상 정보 공개됐다 :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는 기준치 이상
    뉴스&이슈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의 신상 정보 공개됐다 :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는 기준치 이상

    머그샷 공개

  • '반개혁' 몰린 법무장관 정성호 반격 : 개혁 구호는 우리 것일지 몰라도 형사사법제도는 국민 모두의 것
    뉴스&이슈 '반개혁' 몰린 법무장관 정성호 반격 : "개혁 구호는 우리 것일지 몰라도 형사사법제도는 국민 모두의 것"

    정부안이 최선이다 vs 정치검찰 부활한다

  • 장항준 감독의 쾌거, 2026년 첫 번째 천만 돌파 '왕과 사는 남자'의 TMI 3가지
    엔터테인먼트 장항준 감독의 쾌거, 2026년 첫 번째 천만 돌파 '왕과 사는 남자'의 TMI 3가지

    2024년 4월 이후 2년 만!

  • 이우봉의 풀무원 해외 도약 발목 잡는 일본 사업 : '두부바' 수요 줄며 매출 1천억 깨져, 공장 통폐합도
    씨저널&경제 이우봉의 풀무원 해외 도약 발목 잡는 일본 사업 : '두부바' 수요 줄며 매출 1천억 깨져, 공장 통폐합도

    해외사업 실적 반등의 마지막 퍼즐

  • 4대 금융지주 이사회 아무래도 '거수기' 징후 : 작년 100% 가결, 의견란엔 '당부한다'(KB) '보고 받아'(우리) 되풀이
    씨저널&경제 4대 금융지주 이사회 아무래도 '거수기' 징후 : 작년 100% 가결, 의견란엔 '당부한다'(KB) '보고 받아'(우리) 되풀이

    이사회다운 이사회는 언제쯤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