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이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콘텐츠를 학습에 활용하는 관행을 둘러싸고 창작업계 전반의 반발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즈 본사. ⓒAP=연합뉴스
3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영화와 음악, 방송, 공연, 문학 분야의 창작자와 관련 단체들은 최근 법원에 NYT를 지지하는 법정조언자 의견서를 잇달아 제출했다.
앞서 NYT는 2023년 12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기사 수백만 건을 허가 없이 AI 학습에 사용했다며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의견서 제출은 AI 기업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콘텐츠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창작업계의 문제의식이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배우 앤 해서웨이와 가수 마돈나, 베트 미들러 등은 대형 연예기획사 CAA(Creative Artists Agency) 등이 참여한 휴먼 컨센트 재단을 통해 NYT 측에 힘을 보탰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와 전미음악출판인협회(NMPA), 미국작곡가·작사가·출판인협회(ASCAP), 미국 음악저작권 관리단체 브로드캐스트 뮤직(BMI) 등 주요 음악단체도 별도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과 미국음악인연맹(AFM), 미국작가조합(WGA) 동·서부 지부도 동참했다.
이들 노동조합은 이번 대응이 25만명이 넘는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종사자의 권리와 생계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연예기획사 WME(William Morris Endeavor)는 창작물을 AI 학습에 활용하는 행위 자체를 전면 차단할 필요는 없지만, 저작권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는 라이선스 계약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창작업계의 핵심 요구는 AI 기업이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를 학습에 활용하면서 광범위하게 라이선스 의무를 면제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반면 오픈AI를 비롯한 AI 기업들은 인터넷에 축적된 방대한 디지털 콘텐츠를 일일이 확인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지나치게 복잡하다고 맞서고 있다.
미국 법무부도 AI 모델 학습을 위해 방대한 디지털 콘텐츠에 일일이 라이선스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AI 업계의 주장에 힘을 실은 상태다.
이에 NYT 등은 정부의 이러한 입장이 미국 저작권청의 기존 입장이나 소송에서 드러난 사실관계와 맞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들이 문제 삼는 것은 단순히 AI가 공개된 인터넷 콘텐츠를 학습했다는 사실이 아니다. 접근이 제한된 유료 기사를 의도적으로 확보해 상업용 AI 모델과 서비스 개발에 활용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NYT 측은 지난 9월 17일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 공개된 요약판결 신청서를 근거로 오픈AI의 학습 데이터 확보 과정을 문제 삼았다. 해당 신청서에 따르면 오픈AI 연구원 닉 라이더는 회사 사장 그렉 브록먼에게 NYT의 유료 구독 장벽인 페이월을 우회할 수 있는 해킹 방법을 발견했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