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3분기 매출 성장에도 영업적자를 내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사이의 괴리를 드러냈다. 쿠팡은 인천 물류센터 화재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 4억5천만 달러를 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화재 관련 손실을 제외해도 적자는 약 2억 달러에 이른다. 핵심 사업인 상품 커머스의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45% 줄었다.
화재에 따른 일회성 비용뿐 아니라 주력 사업의 수익성 악화까지 겹치면서 쿠팡의 성장 기반에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시각으로 3일 쿠팡은 3분기 매출이 7% 증가했지만 인천 물류센터 화재와 주력 사업 수익성 악화로 6035억 원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현지시각으로 3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상품 커머스 마진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공급망 차질과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고정비 부담, 이탈 고객 복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들 항목 중 어느 것도 구조적 문제는 아니다"며 "일부는 회사가 선택한 단기 투자이고 나머지는 일시적 역풍(temporary headwinds)이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2026년 3분기 매출 99억6200만 달러(약 13조359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고정환율 기준 매출 증가율은 11%로 집계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상품 커머스 매출이 83억7400만 달러(약 11조2295억 원)로 5% 늘었고, 신사업 부문인 성장 매출은 15억8800만 달러(약 2조1295억 원)로 23% 증가했다.
적자 전환에는 7월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 화재가 영향을 미쳤다. 쿠팡은 화재와 관련해 재고 손실 9500만 달러(약 1275억 원)와 고정자산 손상 및 기타 관련 손실 1억5300만 달러(약 2056억 원) 등 총 2억4800만 달러(약 3326억 원)의 손실을 반영했다. 이를 제외하면 3분기 영업손실은 약 2억200만 달러(약 2709억 원)로 줄어든다. 화재가 적자 규모를 키운 것은 분명하지만, 화재가 없었더라도 영업적자를 피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화재를 제외한 매출총이익도 27억 달러(약 3조6207억 원), 매출총이익률은 26.7%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률 29.4%보다 2.7%포인트 낮다. 일회성 화재 비용을 걷어내도 상품 판매와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주력 사업의 수익성 악화는 상품 커머스 실적에서 확인된다. 이 부문의 3분기 조정 EBITDA는 3억8500만 달러(약 5163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했다. 매출은 5% 늘었지만 매출총이익은 23억7600만 달러(약 3조1874억 원)로 7% 줄었다. 매출총이익률을 낮춘 원인으로는 공급망 관리 비용 증가와 고객 할인 확대, 인천 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재고 손실 등이 꼽혔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고객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은 252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증가율도 각각 2%, 3%로, 회사는 2026년 들어 매 분기 활성 고객 증가율이 낮아진 주요 원인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영향을 들었다. 활성 고객 1인당 매출은 332달러(약 44만5212원)로 3% 늘었지만, 고객 기반 확대 속도는 둔화한 셈이다.
비용 부담도 커졌다. 쿠팡의 3분기 영업·일반관리비는 30억1100만 달러(약 4조389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6%에서 30.2%로 2.6%포인트 높아졌다. 쿠팡은 지속적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물류·기술·마케팅 비용 증가와 화재 관련 손실을 주요 원인으로 제시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매출 성장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관련 비용은 늘어나면서 수익성에 부담을 더했다.
신사업 부문은 매출 성장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성장 매출의 3분기 조정 EBITDA 손실은 2억6900만 달러(약 3607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억9200만 달러(약 3916억 원)보다 줄었다. 매출은 23% 증가했지만 적자 규모는 여전히 주력 사업의 이익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이에 따라 쿠팡의 전체 조정 EBITDA는 1억1600만 달러(약 1556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억1300만 달러(약 5538억 원)보다 72% 감소했다. 매출 대비 조정 EBITDA 비율도 4.5%에서 1.2%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