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인종차별적 발언의 표적이 됐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번에는 태국 프로축구 2부리그 깐짜나부리 파워FC를 이끄는 박항서 감독이 경기 후 관중으로부터 인종차별적 조롱을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박 감독은 태국 촌부리에서 열린 파타야 유나이티드와의 2부리그 경기에서 2-2로 비긴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중 관중과 거센 설전을 벌였다.
2026년 11월1일 열린 태국 프로축구 2부리그 경기에서 관중에게 모욕적인 인종차별 발언을 듣자 격분하는 박항서 감독. ⓒ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 갈무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상대 팀 팬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박 감독을 향해 "김치맨, X킹 김치맨"이라는 모욕적인 말을 반복해서 외쳤다.
이에 박 감독은 입술에 손가락을 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상대의 도발이 이어지자 박 감독은 주먹을 휘두르는 시늉을 한 뒤 관중석 쪽으로 다가가 직접 대면하자는 듯 손짓하며 소리쳤다. 상황이 격해지자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들이 박 감독을 제지했고, 이들은 흥분한 박 감독을 라커룸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베트남과 태국 매체들은 상대 팀 팬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깐짜나부리 파워FC 소속인 마다가스카르 출신 미드필더 존 바지오에게도 키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문제의 발언을 한 관중이 서양인으로 추정된다는 보도도 나왔다.
앞서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도 LAFC 소속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지난달 27일 "LAFC 팬이 MLS 경기 후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말을 외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하루 전인 지난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LAFC와 LA 갤럭시의 2026 MLS 32라운드 경기(2-2 무승부)가 끝난 뒤 불거졌다.
당시 LAFC 유니폼을 입은 한 관중이 그라운드를 떠나는 손흥민을 향해 중국어 인사말인 '니하오'(안녕하세요)를 반복해서 외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에 공개되면서다. 영상에는 손흥민이 자신을 향해 소리치는 관중을 바라보는 모습도 담겼다.
영상이 확산하면서 해당 관중의 신원이 특정되자, 문제의 관중은 LAFC 팬 채널인 'LAFC 팬스'에 장문의 글을 올려 '니하오'가 아닌 스페인어로 '내 아들'을 뜻하는 '미 이호'(Mi hijo)라고 말한 것이었다며 해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