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부와 발칸반도를 강타했던 기록적인 폭염이 이번 주 들어 한풀 꺾일 전망이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평년보다 최대 12도 급락하고 강한 뇌우와 집중호우가 예보되면서 또 다른 기상 재해가 우려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르부르 박물관을 관광객들이 폭염 속에 둘러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 시각) 기상 전문 매체 '시비어 웨더 유럽'에 따르면 최근 유럽 대륙을 뒤덮었던 폭염은 대기 흐름 변화의 영향으로 점차 약화하고 있다. 대서양 상공의 고기압 능선이 강화되면서 북유럽의 차가운 공기가 중부와 동유럽으로 남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중부와 동유럽 대부분 지역의 기온은 평년보다 4~8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낮 최고기온도 30도 아래로 떨어지며 예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23일 목요일에는 이탈리아 북부와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에서 기온 하강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보됐다. 이어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발칸반도 남부와 이탈리아 남부, 그리스 일부 지역에서 기온이 평년보다 최대 10~12도 낮아지는 이례적인 냉각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밤 기온도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주 중반부터 주말까지 많은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10도대 초중반까지 내려가고, 일부 내륙 지역은 10도 안팎까지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매체는 이 같은 기온 하강이 도심의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폭염이 누그러진다고 해서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북쪽의 차가운 공기와 지중해에 남아 있는 뜨거운 공기가 충돌하면서 이탈리아와 그리스, 루마니아, 흑해 연안 등을 중심으로 강한 뇌우와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한 장기간 이어진 건조한 환경 탓에 이번 비가 일부 지역의 가뭄 해소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폭염 기간 크게 높아진 산불 위험을 충분히 낮추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