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카카오톡 생태계를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불러 쓰는 '통합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로 넓히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카카오톡 어디서나 AI 비서에게 일을 맡기고, 다른 프레임워크로 만든 에이전트도 카카오톡 안에서 쓰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체 AI 모델 '카나나'와 이용자의 맥락을 한데 묶는 기술이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카카오톡 생태계를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불러 쓰는 '통합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로 넓히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사진은 정 대표가 10월1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if) 카카오 26'에서 발언하는 모습. ⓒ카카오
카카오는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if) 카카오 26'에서 카카오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10월1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14일까지 이틀간 이어지며, 올해 슬로건은 '모든 연결에 지능을'이다.
정 대표는 첫 키노트 연사로 나서 "카카오는 지난 15년간 '세상의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목표 아래 사람과 일상, 온·오프라인 경험을 연결해왔다"며 "그동안 카카오가 만들어온 '연결'을 이제 새로운 '차원(Layer)'으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두를 위한 연결'은 카카오가 지켜온 약속이자 AI 시대에도 이어갈 변함없는 기준”이라며 "모두를 위한 '연결' 위에 한 사람 한 사람을 이해하고 각자의 필요에 맞춰 일하는 '지능'을 더함으로써 누구나 익숙한 일상에서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거쳐 내년 1월 출범시킬 신설법인 카카오AI의 대표로 내정돼 있다.
카카오가 그리는 AI 서비스는 이용자가 일상에서 원하는 일을 편하게 말하면 개인의 취향과 그 순간의 맥락을 읽어 알맞은 답을 내놓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AI 비서 '카나나 스페이스', PC용 에이전트 서비스 '칸바스', AI 모델 '카나나', 개인화된 AI 경험을 위한 '프로젝트 모자이크'의 청사진을 차례로 공개했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카카오톡 어느 화면에서든 불러낼 수 있는 AI 비서다.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쓸면 캐릭터 '라이언'이 나타나고, 말이나 글로 메시지 보내기, 일정 관리, 웹 검색, 카카오톡 설정 변경 같은 일을 맡길 수 있다. 가벼운 대화도 가능하다.
카카오는 말 한마디로 주문, 선물, 예약, 송금까지 해결하도록 카나나 스페이스의 기능을 키울 방침을 세웠다. 예컨대 대화 중 "생수 주문해줘"라고 하면 예전에 주문한 생수를 찾아 쓸 수 있는 쿠폰을 적용하고 주문에서 결제까지 과정을 한 번에 준비해주는 서비스를 그리고 있다.
카카오는 12월부터 사전 신청자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한다. 10월13일부터 카나나 스페이스 웹사이트에서 사전 신청을 받는다.
김대년 카카오 디자인 총괄 성과리더는 "카나나 스페이스는 새로운 사용법을 배우지 않아도 누구에게나 쉬운 방식으로 AI의 도움을 누리는 경험을 지향한다"며 "말 한마디로 카카오톡의 다양한 가능성을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C에서 쓰는 칸바스는 이용자가 직접 에이전트를 만들어 돌리는 서비스다. 필요한 에이전트를 말로 설명하면 알맞은 도구와 스킬을 엮어 구성해주고, 에이전트는 이용자가 허락한 범위 안에서만 일한다. 이르면 연내 소규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CBT를 진행한다.
카카오는 이용자끼리 직접 만든 에이전트를 나누는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카카오톡 안에 개인용 에이전트 팀이 연결되는 공간을 따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 칸바스로 만든 에이전트는 물론 다른 프레임워크로 만든 에이전트도 익숙한 화면에서 쓸 수 있게 지원한다.
노병석 카카오 성과리더는 카나나 AI 모델의 방향성으로 경량화부터 연산, 서빙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최적화, 텍스트·이미지·음성을 함께 이해하는 멀티모달, 요청받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에이전틱 AI를 꼽았다.
송재하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용자의 흩어진 기억과 경험을 맥락으로 묶는 '프로젝트 모자이크'를 소개했다. 에이전트마다 필요한 정보만 허용된 범위 안에서 건네고, 역할이 다른 에이전트들이 같은 맥락을 공유하며 함께 일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올해 콘퍼런스에는 카카오와 계열사 직원(크루)들이 발표자로 나서 AI 방향성, 신뢰와 안전, 모델과 에이전트, 안정성과 인프라 등을 주제로 55개 세션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