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중수청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서면 답변을 통해 자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의 행위를 '부적절'하다고 규정했다.
임은정 청장에 대한 감찰까지 시작된 가운데 김지용 후보자의 적격성을 둘러싼 여권 내부 갈등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국민의힘까지 공세를 예고하며 인사청문회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8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안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김 후보자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소속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취임 뒤에도 임 청장의 공개 비판이 이어질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수사 간부의 인사 공개 비판은 조직의 기강을 무너뜨리는 부적절한 행위다"라며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 징계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임 청장과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직 안정과 현안 해결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임명된다면 뜻을 모아 중수청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 인선에 반대해 온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비판도 중수청을 염려하는 마음에서 나온 발언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가 임 청장의 공개 비판을 조직 기강 문제로 규정하면서, 14일에 열릴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긴장감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중수청이 임 청장에 대한 감찰을 본격화한 상황에서 김 후보자까지 향후 대응 방침을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청문회에서는 임 청장 감찰의 적절성과 조직 운영 방식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김 후보자 인선을 놓고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추미애 지사와 김용민 민주당 의원 등은 김 후보자의 과거 검찰개혁 반대 이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 반대 성명 참여 등을 문제 삼고 있다.
행안위 소속 박주민 의원 역시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후보자가 윤 전 총장 징계에 반대하는 집단 의사 표시를 주도했다고 지적하며 "검찰 공무원일 때 검경수사권 조정에 반대 의사를 굉장히 강력히 내비쳤는데 청문회에서 이 부분을 짚겠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행안위 소속 양부남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친윤이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인선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 지사를 향해서는 "이 정도면 그만해야 한다"고 했고, 임 청장에 대한 감찰 역시 "사유가 된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역시 김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행안위 소속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완전히 이런 상황에서는 낙마시킨다고 생각하고 우리도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임 청장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할 것도 요구했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불발됐다.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가 과거 수사·기소 분리에 반대했던 경위와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징계에 반대하는 성명에 참여한 이유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이날 공개된 서면 답변에서 수사·기소 분리의 필요성에 공감해 왔다면서도 피해자 보호를 위해 검찰의 보완수사권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