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대거 확보한 가운데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국가안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직 KAI의 민영화 여부 자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 측이 구체적 입장을 낼 시점이 아니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방사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청장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방사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한화그룹의 KAI 지분 인수와 관련해 “국가안보 차원, 특히 국익 중심으로 굉장히 밀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는 점에 100%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KAI 지배구조 향방이 우리 방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중장기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과 관련해 “문제 인식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그룹의 KAI 인수는) 장단점을 모두 지니고 있다”며 “현재 어떤 방향을 정해 두고 결정을 내리는 것은 섣부르다”고 덧붙였다.
방사청의 구체적 의견을 묻는 질의에는 선을 그었다.
이 청장은 한화그룹의 KAI 경영권 획득을 허용하겠느냐는 송영길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한화그룹이) 1대주주가 된다고하면 인수합병(M&A)을 하는 것이라 방사청 측이 의견을 내야 한다”면서도 “현재 시점에서는 그 단계가 아니다”고 짚었다.
이 청장은 “아직 KAI 민영화와 관련한 국가 정책 자체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올해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KAI 지분율 9.90%), 한화시스템(4.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1.01%) 등 계열사를 앞세워 KAI 지분을 대거 확보했다. 한화그룹의 KAI 지분율 합계는 15.89%로 한국수출입은행(26.41%)에 이어 2대주주에 올랐다.
한화그룹은 5월 KAI 지분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했고 이후 방산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중장기적으로 KAI 경영권 인수까지 노리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KAI 인수와 관련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두 회사의 통합이 긍정적이라는 시각과 생태계 내부의 경쟁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