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으로 한 끼를 해결하고, 계산대에 가기 전 아이돌 앨범과 굿즈를 구경한다. 사탕 하나를 골랐는데 어떤 가수의 노래가 들어 있을지 기대하는 재미도 있다.
식비 부담에 가성비 상품을 찾으면서도 좋아하는 가수와 캐릭터, 유행하는 굿즈에는 지갑을 여는 소비가 편의점 진열대를 바꾸고 있다. K팝 앨범과 포토카드, 캐릭터 굿즈 등 팬덤과 취향을 겨냥한 상품이 늘면서 편의점이 덕질을 즐기는 공간으로 넓어지고 있다.
편의점 CU는 최근 아이돌 앨범 판매부터 아티스트 협업 상품,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이색 캔디까지 K-POP을 활용한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국내외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BGF리테일
13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CU는 오는 14일 캔디를 입에 물면 음악이 들리는 ‘노래캔디’ 3탄을 출시한다. K팝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을 찾는 수요에 맞춰 관련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번 노래캔디에는 리센느의 ‘Runaway’, 츄의 ‘XO, My Cyberlove’, 이븐의 ‘뱉어’ 등 세 곡 가운데 한 곡이 무작위로 담긴다. 골전도 원리를 활용해 캔디를 가볍게 물면 턱뼈를 통해 진동이 전달돼 40여 초 동안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가격은 5천 원이다.
노래캔디는 앞선 제품에서도 판매 성과를 거뒀다. 지난 7월 출시한 1탄은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OST ‘소나기’를 들을 수 있는 상품으로, 출시 당시 CU의 토이캔디 매출 1위에 올랐다. 지난달 선보인 2탄도 토이캔디 매출 상위권을 기록했다.
K팝 아티스트를 활용한 다른 상품과 앨범 판매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CU의 공식 모델인 리센느와 협업한 빵은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넘어섰다. 올해 중국 국경절 연휴인 10월 1~7일에는 중국인 고객이 구매한 상품 가운데 아이돌 앨범의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대학가 편의점에서도 굿즈와 유행 상품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의 대학 내 점포에서는 키링과 키캡 굿즈, 왁쁘볼 등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끈 상품의 일평균 매출이 일반 점포보다 17배가량 높았다. 세븐일레븐의 대학 내 점포에서도 KBO 프로야구 컬렉션 카드 판매량이 일반 점포의 2.5배에 달했다.
편의점은 상품을 판매하는 데서 나아가 직접 뽑고 모으는 재미를 제공하는 공간으로도 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운영하는 아이돌 포토카드 뽑기 서비스 ‘포카아이’와 캐릭터·K굿즈 가챠 서비스 ‘액션플레이존’의 누적 판매량은 최근 5만 개를 넘어섰다.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는 점포 4곳의 올해 1~9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고,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8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