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독일 거리에서 로봇이 10대 여성을 성추행하는 듯한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중계됐다.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를 악용한 범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각) 현지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1시45분쯤 독일 쾰른 시내의 한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키 1m20㎝가량의 로봇이 16세 여성에게 뒤에서 접근해 신체를 만지고 밀어붙이는 듯한 동작을 했다.
현지 경찰이 압수한 성추행에 사용된 휴머노이드 로봇. ⓒ 독일 쾰른 경찰
경찰은 로봇의 주인인 16세 남성과 동행한 19세 남성이 해당 장면을 촬영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한 것으로 파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두 남성을 확인한 뒤 폭스바겐 차량 트렁크에서 로봇을 발견했다. 민소매 셔츠와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있던 로봇은 현장에서 압수됐다.
경찰은 로봇과 두 남성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사건 당시 로봇의 작동 방식과 누군가 의도적으로 움직임을 조종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성적 모욕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마카오에서도 거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마주친 70대 여성이 충격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당시 약 1m32㎝ 크기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거리를 걷던 70대 여성 A씨 앞에 나타났다. 휴대전화를 보며 걷던 A씨는 무언가 뒤를 바짝 따라오는 듯한 느낌에 뒤를 돌아봤다가 로봇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확산한 영상에는 로봇이 A씨 앞에서 두 팔을 위아래로 반복해 움직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경찰관 두 명이 로봇을 데려가며 상황을 수습하는 듯한 장면도 포착됐다.
해당 로봇은 마카오의 한 교육센터 소속으로, 당시 인근에 있던 50세 남성이 원격으로 조종하며 센터 홍보 활동을 벌이던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