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건강이상설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확산된 가운데, 미국 백악관이 시진핑 주석의 국빈방문 환영행사에 B-2 스텔스 폭격기와 F-22 랩터 전투기까지 동원하는 이례적 환영식을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항까지 직접 마중을 나가는 파격적 의전도 준비해 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유고설'을 직접 잠재운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UPI=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3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시진핑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직접 영접할 예정이라고 로이터가 22일 전했다.
미국 백악관에서 24일 열리는 공식 국빈 환영식에서는 미국 육해공군 479명이 동원되고, B-2 스피릿 전략폭격기 1대와 F-22 랩터 전투기 4대가 축하비행을 하는 초대형 의전이 예정돼 있다.
인도 브릭스 정상회의 갈라만찬 불참에서 시작된 유고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둘러싼 이번 유고설은 9월1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발단이 됐다.
시 주석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최한 갈라 만찬에 불참했고, 인도 현지 소식통들은 "호텔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는 설명 이외에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 공백을 파고든 인물은 미국에 거주하는 셰완쥔(Xie Wanjun) 중국민주당 대표였다.
셰완쥔 대표는 1967년생으로 1998년 중국에서 반체제 활동에 참여했다가 이듬해 중국을 탈출해 미국으로 망명한 인사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시진핑 주석이 회의 도중 쓰러져 급성 뇌졸중 진단을 받고 베이징 301 군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중국 군부가 비상 경계태세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 글에는 곧바로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커뮤니티 노트(엑스가 운영하는 팩트체크 기능)가 달렸을 만큼 근거가 빈약했지만, 의료기록이나 병원 발표 없이 확산되며 일부에서는 뇌졸중을 넘어 사망설로까지 부풀려졌다.
브릭스 정상회의를 개최한 인도는 즉각 의혹 차단에 나섰다.
인도 외교부는 17일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잇따라 병에 걸렸다는 취지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악의적"이라고 규정했다. 다만 이 발표에서 시진핑 주석의 실명은 거론되지 않았다.
시진핑 국가 주석의 건강을 둘러싼 이런 억측을 잠재운 결정적 계기는 중국 외교부의 공식 발표였다.
중국 외교부는 21일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는 유고설이 확산된 뒤에 나온 발표로, 로이터는 이 발표문에 건강 관련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짚었다.
미국 백악관은 한발 더 나아가 이례적 수준의 군사 의전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정상을 공항까지 직접 마중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매우 드문 사례다.
또한 미국 백악관 로즈가든에서는 24일 미국 육군 의장대와 해병대 의장대 사열에 이어 B-2·F-22 편대의 축하비행이 펼쳐질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초대형 환영 행사는 시진핑 주석의 건재를 세계에 확인시켜주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