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 달러(약 27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윤곽이 드러났다.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시작으로 대형원전,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순서로 진행된다.
1호 사업인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이 확정됐다. 대형원전 건설 및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는 추가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특히 대형원전 건설사업과 관련한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지분 확보 수준이 핵심 쟁점으로 논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2천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29일 경북 경주시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22일 정부 및 정치권 안팎에 따르면 재정경제부와 산업통상부는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산업통상부 전체회의에서 대미투자 협상 관련 사안을 보고했다.
대미 투자의 첫 사업은 당초 알려진 대로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건설사업으로 결정됐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223억 달러(약 30조 원) 규모다. 반도체 공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다.
전체 설비용량은 6.3GW(기가와트)로 추진되며 1단계로 1.4GW의 가스터빈 발전소를 개발하고 이후 사업성 등을 고려해 추가로 4.9GW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를 증설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총사업비와 비교해 원리금을 회수할 사업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호와 3호 프로젝트는 아직 미국 측과 추가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2호 프로젝트로는 미국에 대형원전 8기를 짓는 건설사업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미국 원전 기술기업 웨스팅하우스의 지분 확보 비율을 두고 양측이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20%까지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미국 측이 한 자릿수대의 지분을 제시하면서 협상 완료가 미뤄지고 있다. 정부는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5~10%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최종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신규 원전 8기 가운데 2기를 한국형 원전(APR1400)으로 건설할지 여부 등도 추가 협상 의제로 꼽힌다.
정부와 미국 측은 3호 프로젝트로 알래스카 LNG 개발사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 지역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한 뒤 남부 지역의 수출 터미널로 운송해 액화 과정을 거쳐 해외로 수출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해 말부터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놓고 협상을 진행해 오고 있다. 두 나라는 지난해 10월 말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이 2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를 진행하는 내용을 포함한 공동 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