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청문보고서까지 채택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눈높이’ 발언 하루 만에 전격 사퇴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문보고서 채택 이틀 만에 후보직에서 물러난 데다, 사퇴 직전 전직 보좌진들의 추가 의혹 탄원서가 청와대에 전달됐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 등은 해당 사안이 김승원 의원의 사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의원은 20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관련 제보를 민주당이 언제 받았고 사실관계를 확인했는지 공개적으로 물었다. 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승원 전직 보좌진의 ‘김승원의 기자 성추행, 음주운전, 갑질폭언’ 제보를 민주당은 언제 받았느냐”며 “그 제보 받고 확인해봤나”라고 적었다.
한 의원은 해당 게시물을 올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어딜 도망갑니까" 등 수 개의 게시글을 연달아 올렸다. 한 의원이 이와 관련해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은 2시간30분 동안 8개에 이른다.
민주당이 실제 언제 해당 제보를 받았고 어떤 확인 절차를 거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전 후보자는 대통령 기자회견을 보고 사퇴를 결심했다고 했지만, 추가 의혹이 인사 검증 과정에서 언제 공유됐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전 후보자의 사퇴는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직후 대통령이 인사 논란을 언급한 다음 날 이뤄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17일 김 전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인사와 관련해 “여러 가지 논란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후보자는 19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어제 대통령님 기자회견을 보며 결심을 굳혔다”며 “민생을 살피고 개혁을 완수해야 할 정부에 작은 부담을 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직 보좌진들이 김 전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청와대에 탄원서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탄원서에는 과거 성추행 의혹과 그 무마 과정, 추가 음주운전, 보좌진에 대한 욕설·폭언, 신약 로비 의혹 외 추가 청탁 의혹 등이 담겼다고 전해졌다. 다른 탄원서에는 김 전 후보자가 위원장을 맡았던 경기도당 회계 부정 의혹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탄원서의 실제 전달 여부와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한 사안은 확인이 어렵다”고 했고, 김 전 후보자 측도 “청와대로부터 연락받은 사실이 없고 제출됐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탄원서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오류가 있다”고 반박했다.
김 전 후보자는 사퇴 기자회견 뒤 ‘새로운 문제 제기가 나와 사퇴한 것이냐’, ‘제기된 의혹 외에 다른 의혹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전 후보자가 직접 설명한 사퇴 이유는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고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추가 의혹이 사퇴 결정에 직접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