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아시아·아프리카·북미·카리브해 지역에 있는 5개 해외 영사관 및 공관을 폐쇄하기로 하면서, 외교 공백을 중국이 파고들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5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의회는 최근 국무부로부터 공관 폐쇄 계획을 통보받았다. 이번 조치는 비용 절감을 명분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미국과 각국의 양자 관계를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정으로 풀이된다.
폐쇄 대상은 그레나다 세인트조지스, 일본 나고야, 인도네시아 메단, 카메룬 두알라, 캐나다 위니펙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 및 영사 기능을 수행하는 공관이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조치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주도하는 조직 효율화와 운영 축소 작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해 외교관 246명과 공무원 1107명을 포함해 1300명 이상의 인력을 감축했다. 이와 함께 미국 외교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195개 미국 대사관 가운데 절반 이상이 대사 공석 상태이며, 독일·쿠바·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파키스탄 등 주요 국가에도 대사가 임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러한 외교 기반 축소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잔 샤힌 의원은 "중국은 국무부가 폐쇄하는 5개 지역 가운데 3곳에 외교 공관을 두고 있다"며 "베이징은 미국이 남긴 외교적 공백을 활용해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미국의 이익을 약화시키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샤힌 의원은 "해당 공관 운영 비용은 국무부 전체 예산에서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지역에서 미국이 스스로 발을 빼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선택인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