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1의 강진으로 다수의 이재민이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에 한국 기업들이 생수와 생필품을 지원한 가운데, 일부 일본인이 SNS(소셜미디어)에 한국을 비하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사실한 한국 구호품을 거부하겠다는 것인데, 반한감정과 함께 열등감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한국이 구마모토 지진 사태 후 구호물품을 보내자 한 일본인 누리꾼은 악플을 달았다. AI 생성 이미지.
6일 현재 지난달 28일 구마모토에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3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 대형 쇼핑몰에서만 직원 7명이 목숨을 잃고 5명이 다쳤다.
최근 일본 SNS 등에는 대한항공의 생수 지원 소식을 공유하며 "지진 피해자는 아니지만 솔직히 한국산 물은 마시고 싶지 않다", "수세식 화장실 물 정도밖에 용도가 떠오르지 않는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대한항공과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이재민들을 위해 1.5L 생수 1천 박스와 손수건 세트, 수건 등 생활용품을 구호물품으로 전달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배송 상자에는 피해 지역의 빠른 복구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엽서도 함께 동봉됐다.
한국이 구마모토에 구호물품을 보냈다는 소식에 한 일본인이 '한국 물을 마시고 싶지 않다'는 글을 달았다. ⓒSNS
해당 게시물이 확산되자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도움을 받고도 어떻게 저런 반응을 보일 수 있느냐", "도움을 받고 싶지 않더라도 선의를 모욕해서는 안 된다", "물이 부족한 재난 현장에서 할 말이 아니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사실 일본 사회의 반한감정은 오랫동안 이어진 문제이다. 일본 사회와 정치 부분에서 극우 성향 세력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참정당(参政党)의 급성장과 자민당 주류의 우경화가 맞물리면서 정치권 전반이 보수화도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2026년 2월 총선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중의원 465석 가운데 316석을 차지했다.
혐한 양상도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016년 일본의 '헤이트스피치 해소법' 시행 이후 재일한국인과 조선인을 겨냥한 노골적인 거리 시위는 감소했지만, 익명성을 앞세운 온라인 혐오 표현과 공격은 새로운 형태의 혐한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