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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상원 탈환 전략에 핵심적 지역으로 꼽히는 미시간주 상원의원 경선에서 진보파로 분류되는 압둘 엘사예드 후보가 승리했다. 이에 엘사예드 후보의 승리가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과 전략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프 사람&말] 미국 민주당 내 진보파 약진 : 핵심 지역인 미시간주 상원 경선에서 압둘 엘사예드 승리
압둘 엘사예드 미시간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가 2026년 8월5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예비선거 개표 결과 발표 파티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EPA통신=연합뉴스

4일 실시된 미국 미시간주 민주당 상원 의원 후보 경선에서 진보파 엘사예드 후보가 온건파 스티븐스 후보를 1% 차이로 제치며 상원의원 후보로 당선됐다. 

민주당이 오는 11월 치러질 중간선거에서 미국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려면 미시간주, 조지아주, 뉴햄프셔주 등 주요 경합주를 확보하고 추가로 4석을 더 확보해야 한다. 미시간주는 2016년과 2024년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으나 2020년에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승리한 대표적 경합주로 꼽힌다. 

이집트 이민자 2세인 엘사예드 후보는 미국 전역에서 민주사회주의 후보 등 진보적 후보들이 연이어 승리하는 흐름 속에서 당선됐다. 엘사예드 후보는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처럼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 회원은 아니지만 진보적 의제인 보편적 의료보험 제도, 독점 기업 규제, 이스라엘 무기 지원 중단 등을 내세웠다.

이번 엘사예드 후보의 승리가 앞으로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필라델피아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이자 DSA 회원인 크리스 래브는 5일 영국 매체인 가디언에 "진보파 후보들이 격전지인 미시간에서도 당선됐다는 것은 미국 해안 지역에서 좌파 엘리트들만이 진보파를 선호하는 게 아님을 보여준다"며 "올해 미시간의 예비선거 사전투표율은 2024년보다 2배에 가까울 정도로 높았는데 이는 진보파들의 약진이 민주당의 지지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래브 후보는 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왜 온건파 민주당원이 매번 경합주에서 패배하면 격전지라 어려운 싸움이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진보파 민주당원이 한 번이라도 패배하면 이념적으로 과격해 사람들을 소외시켰기 때문이냐고 하느냐"며 "극심한 이중잣대"라고 토로했었다. 

가디언은 "엘사예드 후보의 승리는 정치권이 경합주에서 중도적 후보자를 내는 경향을 바꿀 수 있다"며 "후보의 이념보다 노동계층과 중산층이 감당하기 어려운 생활비와 치솟는 의료비 문제에 직면했을 때 사람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를 후보가 명확히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엘사예드 후보는 전략적으로도 민주당에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해석도 전해졌다. 가디언은 5일 "엘사예드 후보의 승리 전략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강점인 민족주의와 서민들 사이 인기를 어떻게 민주당이 진보적으로 재해석해 탈환해 올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해체하는 등 국제사회에 미국이 제공하던 인도적 지원을 끊고, 국제기관에서 탈퇴했다. 그런데 엘사예드 후보는 '미국 우선주의'를 진보적으로 해석해 왜 미시간주 주민들의 세금이 미시간주 아이들 교육을 위해 쓰이지 않고 인권 침해와 학살을 저지르는 이스라엘이 사용하는 무기를 구매하는 데 쓰이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스라엘에 관한 지지율은 미국 민주당 지지층에서 크게 하락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식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이스라엘에 관해 탐탁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는 징후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미국 비영리 단체인 중동이해연구소가 발표한 1287명의 공화당 지지층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45세 미만의 젊은 층에서는 응답자 가운데 51%가 이스라엘에 세금으로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줄이고 싶어 했다. 무기 지원을 늘리고 싶어 하는 응답자는 27%에 불과했다. 

엘사예드 후보의 '미국 우선주의' 전략이 젊은 무당층이나 공화당 지지층에게도 호소력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되는 이유다. 

엘사예드 후보의 또 다른 전략은 상대 후보의 재정적 우위를 역이용하는 것이었다. 미시간주 상원의원 경선 운동 마지막 5주 동안 스티븐스 후보를 지지하는 외부 특별 정치활동위원회 후원단체들(슈퍼팩)은 TV 광고에 엘사예드 후보 측보다 12배 이상 많은 돈을 썼다. 

그런데 엘사예드 후보는 이를 오히려 역이용해 스티븐스 후보가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인 AIPAC과 미시간 유권자들에게 악명이 높은 전력 회사인 DTE 에너지로부터 거금의 후원금을 받았다며 공격했다. 

이 전략은 효과적이었다. 중도파 독립 언론 불워크의 설립자 사라 롱웰이 미시간주 유권자들에게 스티븐스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이들은 AIPAC과 기업의 영향력 행사 의혹을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중간선거와 2028년 대선에 민주당은 공화당과 비교했을 때 선거 자금에서 크게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4월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화당 하원 및 상원 선거위원회, 공화당을 지지하는 외부 슈퍼팩은 민주당보다 거의 6억 달러(약 853억 원)를 더 모금했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들은 엘사예드 후보의 전략을 사용해 재정적 불리함을 엎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가디언은 "다른 민주당 후보들 역시 엘사예드 후보처럼 유권자들이 싫어하는 단체나 업계가 공화당 후보를 후원했다는 점을 짚을 수 있다"며 "민주당 후보들은 공화당 후보들이 이런 업계의 뜻대로 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정책을 펼친다고 강조해 재정적 열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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