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 연임에 성공하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전날 당대표 출마선언에서 합당 여부를 전당원 투표에 부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양당 당원들의 의사를 먼저 묻는 방식으로 합당 논의를 재개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4일 유튜브 채널 '겸손은 힘들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정청래 전 대표는 14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합당 추진 당시 강득구 최고위원과 홍익표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만났느냐는 질문에 "만난 적 있다"며 "저도 같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전 대표는 강 최고위원이 홍 수석에게서 이재명 대통령의 합당 찬성 뜻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강 최고위원은 2월10일 페이스북에 홍 수석을 만났다며 "홍익표 수석이 전한 통합에 관한 대통령의 입장은 통합 찬성"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해당 글을 곧 삭제한 뒤 이튿날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원실의 실수로 게시됐다"고 해명하고 사과했다.
정 전 대표는 자신도 당시 자리에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홍 수석이 실제로 이 대통령의 합당 찬성 의사를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과 관련된 일을 전당대회 경쟁에 활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제가 유리할 수 있다고 해 당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그런 것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당대표를 하다 보면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말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 전 대표는 당시 합당을 추진한 이유와 무산 과정도 설명했다. 그는 6·3 지방선거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단일대오로 치르기 위해 합당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제안 과정이 지나치게 거칠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과정상 부족함이 있었다. 그것은 제 책임"이라고 인정했다.
당대표 권한으로 전당원 투표를 밀어붙이지 못한 것을 두고도 당시 당내 반발을 돌파할 힘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합당을 강행하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분란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지금 돌아보면 "어떻게 해서라도 했어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연임할 경우 합당을 다시 추진하겠다며 "이번에 당대표 한 번 더 하면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합당 방식에서는 경쟁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온도 차를 보였다. 김민석 전 총리는 8일 같은 방송에 출연해 조국혁신당과 합당할 경우 "법률적으로는 흡수합당일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의 백문백답' 행사에서도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을 흡수하는 방식만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같이 합치자고 하면서 기분 나쁘게 할 필요는 없다"며 "악수를 하자면서 너는 무릎 꿇고 악수하라는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 전 대표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김용남 후보를 공천한 판단도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당시에는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야 한다는 당대표로서의 의무감이 컸지만, 지금 돌아보면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맞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단일화하지 못한 가운데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가 34.22%를 얻어 당선됐다. 김 후보는 29.16%, 조 후보는 27.74%를 기록했다.
정 전 대표는 당시 김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개소식에서는 일부 참석자가 정 전 대표를 향해 "명팔이", "배신자"라고 외쳤고, 한 남성이 축사 도중 "저 권리당원인데 한 가지만 여쭙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