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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사망했다. 외신들은 그의 매파적 외교 행보에 주목했다. 

[허프 사람&말] 수천 명 죽어도 한반도의 일일 뿐이라던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 별세 : 트럼프 최측근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이 2026년 3월3일 미국 워싱턴 D.C.의 의회의사당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11일(현지시각) 대동맥 박리로 사망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2일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그는 행보는 복잡하고 피로 점철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20년동안 중동 관련해 정치 경력을 쌓아온 대표적인 보수주의 강경파 인사로 꼽힌다. 그는 2026년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개진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지난 3월 폴리티코와 나눈 인터뷰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의 정권을 교체하는 건 베를린 장벽 붕괴와 비슷한 수준의 위대한 업적이라고 설득했다"라며 "이를 계기로 몇 달 동안 지속적으로 대화가 이어졌고 지난 몇 주 동안은 일대일 로비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해당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 개시 후에도 계속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으며, 전쟁을 하기로 내린 결정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외교적 강경 행보는 이전부터 유명했다. 심지어 그는 북한 폭격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두 번째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하자 2017년 8월에 투데이쇼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장거리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거의 확보했다"며  "북한 자체를 파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정은을 막기 위한 전쟁이 벌어진다면, 그 전쟁은 한반도에서 일어날 것이다"라며 "수천 명이 죽더라도 그들은 한반도에서 죽을 것이지, 미국에서 죽진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레이엄 의원은 2003년에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을 열렬히 지지했다.

당시 상원의원이 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던 그레이엄 의원은 이라크 측의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교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몇십만 명이 죽고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그레이엄 의원은 굴하지 않고 이란이 이라크 전쟁을 이용해 중동 전역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년간 이란을 고립시키고 이란의 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정책을 추진했고, 2015년에는 이란 군대를 "완전히 껍데기만 남게" 만들 선제적 군사 행동을 촉구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자 우크라이나를 지지했다. 사망 직전 그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10번째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고, 이번달 10일에는 트럼프 행정부와 러시아에 대한 제재 패키지 추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가디언은 그레이엄 의원의 매파적 외교 정책이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의 "미국 우선주의" 구호와 종종 상충되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강경한 외교 정책을 지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라크 전쟁과 같은 수렁에 빠지지 않기를 원하고, 해외 군사 개입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6년 트럼프의 대선 후보 지명 이후부터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까운 동맹이자 개인적인 친구, 심지어 골프 파트너로 변모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자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에게 외교, 특히 이란,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자문을 제공했다.

애덤 시프 민주당 상원의원은 12일 NBC방송 '밋 더 프레스'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여겼다"며 "대통령의 생각을 알고 싶거나 어떤 문제에 관해 그를 설득하려면 그레이엄 의원에게 가서 상의하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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