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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시작된 변종 에볼라 바이러스가 우간다를 비롯한 이웃나라로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고수준의 경보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위기를 알렸다.

이번에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에는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없다. 에볼라 확진자는 최소 1800여명, 사망자는 600여명을 넘어섰다. 특히 아프리카를 벗어나 브라질과 이탈리아에서도 의심환자가 나오면서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사태' 통제불능, 제2의 코로나로 확산하나 : 글로벌 방역당국 초긴장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 부니아의 치료소에서 의료진이 개인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WHO는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가 체액 또는 혈액으로만 전파돼 과거 코로나19와 같은 대유행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호흡기 전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민주콩고 보건당국에 따르면 민주콩고 지역 에볼라 확진자는 전국 5개 주에서 1873명으로 증가했고 이 가운데 67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콩고 보건당국 보고서는 기존 발병지역인 북동부 이투리주와 북키부주, 남키부주는 물론 인근 초포주와 오우엘레주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빠르게 확산하는 에볼라 바이러스

이번 에볼라 발병은 2026년 4월24일 민주콩고 동부 이투리주에서 첫 감염자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보건당국이 이를 10일 넘게 인지하지 못하면서 초기방역에 실패했다.

민주콩고 당국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상황을 파악했을 때는 이미 50명이 사망한 뒤였다. 5월15일에야 공식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이 선언됐다. 

문제는 주요 발병지역인 이투리주조차 열악한 의료 인프라 때문에 감염 억제에 필요한 검사와 접촉자 추적, 격리 등의 조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부니아 지역의 한 공중보건 종사자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콩고 정부에 의료장비를 보내달라고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며 "현재 가진 건 장갑밖에 없다"고 말했다.

WHO도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 환산세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올해 5월 세계보건총회에서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의 유행은 규모와 속도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실제 감염자 수와 지리적 확산 범위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이번에 유행된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25~50%으로 높은 수준일 뿐만 아니라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 검역강화 : 공기전파 가능성 배제 못해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사태' 통제불능, 제2의 코로나로 확산하나 : 글로벌 방역당국 초긴장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 부니아의 병원에서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한 보건 종사자들이 물품을 소독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각 나라들은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감염병 확산에 대응하고 있다. 르완다는 국경을 아에 폐쇄했고, 미국은 민주콩고 우간다 남수단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했다. 한국 질병관리청도 위기경보를 '관심'단계로 올리면서 입국자 검역을 강화했다.

문제는 아프리카 지역의 취약한 의료시스템 때문에 확산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에볼라가 민주콩고 인접 나라인 남수단으로 3개월 안에 확산될 확률이 70%에 달한다"며 "내전 상황에 놓인 남수단은 민주콩고보다 훨씬 더 취약한 의료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기전파 가능성도 변수로 남아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혈액이나 체액 접촉으로만 옮는 병으로 알려져 있었다. WHO도 에볼라가 공기로 전파되는 바이러스로 변할 수 있다는 주장은 근거없는 추측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기전염 가능성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볼라의 공기전염 가능성은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대유행 때도 거론된 바 있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바이러스학자 노엘토르도는 서아프리카 에볼라 대유행 당시 영국 BBC와 나눈 인터뷰에서 "에볼라는 인플루엔자처럼 변이속도가 빠른 RNA 바이러스여서 변이가 거듭되면 공기로 전염되는 새로운 유형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정책센터의 마이클 오스터홀름 소장도 워싱턴포스트에 올린 기고글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기전파 위험은 실재하며 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대유행을 막기 어렵다"고 경고한 바 있다.

코로나의 과거 확산사례 전철 밟나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이 주목받는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처럼 전세계로 퍼질 수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코로나19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뒤 정보공개 지연으로 전 세계에 빠르게 번졌다.

코로나19는 WHO의 비상사태 선포 뒤 2개월여 만에 세계적 대유행(펜데믹)으로 격상됐다. 이번 에볼라 사태에서도 보건당국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초기 대응이 지연된 구조적 문제가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WHO는 이번 사태가 팬데믹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호흡기로 전파되는 코로나19와 혈액·체액으로 전염되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확산 속도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보인다는 게 WHO의 입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때에도 WHO의 안일한 대응으로 문제가 됐던 만큼 안심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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