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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 정권 시기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이재오(81)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14일 서울 배재고등학교 강당에서 민주시민 특강을 진행했다.

스타벅스 가야지 논란 배재고 강단에 선 이재오 : 독재 정권에 맞서 5번의 옥고, 5선 의원 지내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연합뉴스

이번 교육은 지난달 29일 광주일고와 벌인 경기에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이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사회적 파장이 확산되자 서울시교육청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 이사장은 학생들에게 4·19혁명부터 6월 민주항쟁까지 이어진 민주주의의 역사를 설명하고, 인권과 차별·혐오 표현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강단에 섰다.

교사 출신인 이재오 이사장은 배재고 응원 구호 논란 이후 8일 페이스북에 “오늘 우리 시대의 핵심 과제는 분열과 갈등의 극복”이라며 “나는 최근 배재고 사태의 화해와 용서야말로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특히 여야 정치권은 새겨듣고 본받아야 한다”며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 선생님 말씀은 화해와 용서를 넘어 우리 모두가 새겨 들어야 할 교육이였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2023년 윤석열 정부 시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에 임명된 이재오 이사장은 한국 현대사에서 민주화운동과 정치 활동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 시기 재야 민주화운동에 뛰어든 그는 1973년부터 1989년까지 다섯 차례 구속되는 등 10년 가까이 옥고를 치렀다. 군사정권 시절 민주인사들이 끌려가 고문과 조사를 받았던 남산 대공분실과 남영동 대공분실을 수차례 드나들었던 그는 스스로를 ‘단골손님’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날/ 남영동/ 피바다가/ 되었다/ 방마다/ 나오는/ 핏물은/ 강이 되었고/ 강마다/ 흘러나오는/ 눈물은/ 바다가 되었다/ 조지는/ 포수들도/ 터지는/ 짝패들도/ 피범벅이/ 되었다”(이재오 이사장의 시집 <남영동 비가> 중)

장훈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활동으로 체포됐고, 1977년에는 대성고 교사 시절 서울 지역 교사들과 함께 유신헌법을 비판하는 풍자극을 준비했다가 구속되며 교단을 떠났다. 이후 민주수호국민협의회 결성에 참여하는 등 재야운동을 이어갔고, 1979년에는 국제사면위원회 한국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았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에는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에서 활동하며 대통령 직선제 개헌 운동에 참여했다. 이후에도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여러 차례 구속되는 등 오랜 기간 재야 인사로 활동했다.

하지만 그의 이력은 민주화운동에만 머물지 않았다. 1996년 정치권에 입문한 뒤 제15대부터 제19대까지 5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정치 활동을 하며 친이계 핵심 인사로 분류됐다. 이후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이명박 정부 특임장관 등을 지냈다.

민주화운동 경력을 가진 인사가 보수 정치권의 주요 인사로 활동한 과정은 평가가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변절’이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이 이사장은 “좌파라서, 사회주의라서 독재와 싸우고 감옥에 간 것이 아니었다”며 “정의롭지 못한 사회, 옳지 않은 것에 저항했을 뿐”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혀왔다.

군사정권 시절 국가 폭력과 인권 탄압을 다룬 영화 ‘변호인’(2013)을 본 뒤에는 “잊고 살았던 고문당한 전신이 스멀스멀거리고 온몸이 옥죄이면서 아파온다”며 민주화운동 시절의 상처를 떠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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