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계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위기론에 휩싸인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습과 개혁을 위한 ‘K-축구 혁신위원회 출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한축구협회 행정 전반에 대한 구조 개혁 요구와 책임론이 동시에 불거지는 상황에서, 사실상 총체적 혁신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엑스 계정에 'K-축구 혁신위원회' 출범 소식과 함께 박지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낸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6월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최휘영 엑스 계정/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K-축구혁신위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첫걸음을 뗀다"고 밝혔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축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박지성, 이영표, 박주호 위원님과 함께 K-축구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에는 최 장관과 함께 2014년 은퇴한 축구선수 출신 박지성 FIFA 분과위원이 이름을 올렸다.
박지성 공동위원장은 "그간 현장에서 논의된 다양한 고민을 담아 대한민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설계하고, K-축구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미래를 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혁신위에는 축구선수 출신 이영표 해설위원과 박주호 해설위원도 함께 참여한다. 여기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유영근 변호사, 김대희 부경대 교수 등도 위원으로 합류해 논의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다만 K-축구 혁신위는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자문 성격의 기구로서 거버넌스 개편과 유소년 선수 육성, 첨단 기술 시스템 도입 등 한국 축구의 구조적 과제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엑스에 'K-축구 혁신위원회' 출범 소식을 알렸다. ⓒ최휘영 엑스 계정
최 장관은 "앞으로 K-축구 거버넌스 문제를 비롯해 유소년 선수 육성과 첨단 기술 시스템 도입 등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과제들을 종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신뢰받는 축구인들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축구의 비전이 수립되고 실행될 수 있도록 정부도 뒤에서 튼튼하고 단단하게 뒷받침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 장관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관련해 대한체육협회에 대한 특별감사를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전술 부재 등으로 인한 조별리그 탈락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은 귀국 이틀 만에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다.
월드컵 졸전 속 손흥민을 포함한 일부 선수 선발 제외 논란과 감독 선임 논란까지 맞물리며 정치권에서는 청문회 추진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이를 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정 회장과 이 전 이사, 홍 감독 등을 강요·협박·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서민위는 홍 전 감독을 향해 "이번 월드컵에서 선수 개인기에 의지한 무전술과 무전략으로 선수에게는 고통, 국민에게는 모욕을 줬다"며 "능력에 맞지 않는 연봉을 국민 혈세로 받으면서도 제대로 사과 한마디 없이 사퇴했다"고 비판했다.
서민위는 지난 2024년 정 회장 등을 고발했음에도 경찰이 2년4개월이 지나도록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해당 사건이 종로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으로 이관됐음에도 고발인에게 관련 사실이 통지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대한축구협회 회장 정몽규가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직접 수사에 착수했다.
기존에 서울 종로경찰서가 담당하던 해당 사건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이관되며, 클린스만·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전반에 대한 의혹까지 수사 범위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