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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청와대 오찬 회동을 앞두고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일화를 빌려 ‘계파 해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원, 이재명-문재인 오찬 앞두고 과거 '동교동 해체' 꺼내 : 그는 2017년 대선에서 '문모닝'이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동을 앞두고 동교동계 해체와 관련된 비화를 언급했다. ⓒ박지원 페이스북 갈무리

청와대 회동 직전이라는 미묘한 시점에 과거 김대중 대통령의 가신 그룹인 동교동계 해체를 언급한 것인데,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친문계(친문재인계) 정리’를 압박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박지원 의원은 6월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 후 DJ께서 당시 서교호텔 일식당으로 문재인, 이해찬, 박지원을 불러서 '지금 우리에게 민주당만 있지 어디에 동교동계가, 친노가 있는가. 정권재창출 못해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가신 것이다.' 그러니 뭉치고 단결해서 정권재창출하라고 했다"며 "여러 대화 후 저는 상경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위 동교동계 해체 선언을 했다. 당시 많은 동교동계 선후배들이 항의를 했지만 저는 설명하고 굽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우리 민주당은 통합해서 국민과 함께 문재인정부를 탄생시켰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초청해 이재명 대통령께서 오찬을 하신다는 보도가 있다. 민주당도, 나라도, 세계 정세도 어렵다.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어주시는 오찬이 되시길 기원하며 DJ를 회상해 본다"고 덧붙였다.

과거 DJ가 자신의 가신 그룹을 스스로 깼듯이 문 전 대통령 역시 현재 권력인 이재명 대통령을 위해 친문계를 정리하고 길을 비켜주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그러나 박 의원가 친문계를 향해 펼치는 공세를 두고 시선이 엇갈린다. 박 의원이 ‘통합’을 명분으로 계파 해체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의 과거 행보에는 분열의 역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2017년 대선 당시 국민의당 당대표이자 안철수 캠프의 사령탑으로서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저격수를 자처했던 인물이다. 당시 그는 아침 회의마다 문 후보를 향해 맹렬한 독설을 퍼부어 언론으로부터 ‘문모닝(Moon-morning)’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심지어 호남 민심을 자극하기 위해 “문재인이 대북송금 특검으로 DJ를 골로 보냈다”며 극단적인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선동하기도 했다. 

그는 이후 문재인 정부 임기 후반 국정원장으로 발탁되고 이재명 당대표가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복당을 허용하면서 정치적 사면을 받았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 창출에 기여하긴커녕 훼방을 놓았던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박 의원은 최근 여러 시사정치 유튜브에 출연해 유시민 작가의 '재건축' 비평을 비판하며 자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는 박 의원이 "친문을 정리하라"는 취지의 훈수를 두는 모습을 두고 내로남불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대표적 친문계로 꼽히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친문이라고 당당하게 얘기하는 사람은 저 정도 몇 사람 없는데 친문의 부활이 되려면 문 전 대통령이 출마하셔야 되는데 정치 할 생각이 단 1도 없고 전직 대통령이 (정치를) 할 수도 없다"며 "그렇게 (계파를) 나누는 것 자체가 당의 건강한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모두가 친문이고 이재명 정부 시절에는 모두가 친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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