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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의 한 폐모텔에서 남성 2명이 숨지고 여성 1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단순 변사 사건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이들을 최초로 발견한 이들이 공포 체험을 위해 폐모텔을 찾은 미성년자들이었다는 사실은 한 가지 의문을 던진다.

'공포체험 명소' 찾은 중학생들, 폐모텔에서 실제 사건현장 목격 : 미성년자 위협하는 유튜브 '사각지대'
무분별하게 미성년자에게 노출되는 자극적인 '공포 콘텐트'. AI 이미지 생성.

경찰에 따르면 1일 충남 아산시의 한 폐모텔에서 쓰러져 있던 남녀 3명이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30대와 40대 남성 2명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함께 있던 20대 여성은 호흡이 있는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의 관계와 사건 경위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사건을 신고한 이들은 A군 등 중학생들이었다. 중학생들은 '공포 체험 명소'로 알려진 해당 폐모텔을 찾아 내부를 둘러보다 이들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온라인에서 '흉가'와 '심령 스팟'으로 입소문을 타며 호기심을 자극했는데, 실제 미성년자들이 그곳을 찾았다가 끔찍한 사건 현장을 발견한 곳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최근 유튜브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공포 콘텐트가 주목받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유튜브에는 각종 공포 콘텐트가 쏟아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장르는 이른바 '흉가 체험'이다. 유튜버들은 폐가와 폐병원, 폐모텔 등 일반인의 출입이 드문 장소를 찾아 직접 내부를 탐험하고, 귀신 목격담이나 과거 사건을 덧붙여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절대 들어가면 안 되는 곳’, ‘실제 귀신을 봤다’, ‘충격적인 장면 포착’ 같은 자극적인 제목과 썸네일까지 더해지면서 공포 콘텐트는 하나의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일부 콘텐트는 공포를 연출하는 수준을 넘어 현실의 비극까지 조회수를 위한 소재로 소비하고 있다.

실제로 한 유튜버는 강원도의 한 빈집에 무단으로 들어가 약 5시간 동안 심야 생방송을 진행하며 "사람이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은 장소", "혈흔과 이빨 등 고인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표현으로 방송을 홍보했다. 또 7년째 활동 중인 한 여성 유튜버는 시신을 암시하는 이미지를 썸네일로 사용해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죽음과 범죄의 흔적은 어느새 공포를 극대화하는 장치이자 클릭을 유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콘텐트 상당수는 애초에 불법 행위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공포체험 명소' 찾은 중학생들, 폐모텔에서 실제 사건현장 목격 : 미성년자 위협하는 유튜브 '사각지대'
폐가에 들어가 촬영 중인 유튜버. ⓒ유튜브 채널 캡쳐

구독자 약 13만 명을 보유한 한 유튜버는 2022년 부산의 옛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건물에 무단으로 침입해 영상을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법원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법조계 역시 소유자나 관리 주체의 허가 없이 폐건물에 출입하는 행위는 건조물침입죄가 성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대법원도 2022년 판결에서 침입 범죄는 '객관적·외형적으로 보아 사실상의 평온 상태를 침해하는 방식으로 출입했는지'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처벌은 기대만큼 엄격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폐가와 폐건물은 소유자가 사망했거나 장기간 연락이 끊긴 사례가 많아 피해자를 특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적발되더라도 벌금형 등 비교적 가벼운 처분에 그치는 사례가 적지 않아 경각심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콘텐트가 미성년자들에게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유튜브에 로그인을 하지 않은 상태를 기준으로 '흉가 체험 중 시체 발견', '흉가에서 발견한 유서', '백골 사체 무더기 발견' 등의 제목을 단 영상을 별다른 제한 없이 시청할 수 있었다. 해당 영상들은 적게는 10만 회에서 많게는 수십만 회에 이르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었다.

'공포체험 명소' 찾은 중학생들, 폐모텔에서 실제 사건현장 목격 : 미성년자 위협하는 유튜브 '사각지대'
별도 성인 인증 없이 시청 가능한 자극적 제목과 썸네일의 '공포 콘텐트'가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유튜브 채널 캡쳐

이뿐만 아니라 귀신이라는 설정을 내세워 신체가 심하게 훼손된 모습이나 시신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담은 영상 역시 별도의 연령 제한이나 경고 없이 노출되는 사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콘텐트의 자극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접하는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공포 콘텐트를 시청한다고 해서 모든 미성년자가 곧바로 정서적 불안을 겪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서적으로 아직 미성숙하거나 불안 수준이 높은 미성년자의 경우 공포 자극을 성인보다 훨씬 강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실제 시신이나 범죄 현장, 폭력 장면, 자해·자살을 연상시키는 요소가 결합될 경우 심리적 충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종합하면 조회수를 향한 경쟁이 자극의 수위를 끌어올리는 사이, 이를 걸러낼 심의 기준과 미성년자 보호 장치는 여전히 허술하다는 것이다. 이제는 플랫폼의 자율 규제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연령 제한 기준과 폭력·시신 묘사에 대한 심의 체계를 보다 촘촘하게 손질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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