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수익성이 악화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냈고, 2분기 역시 본격적 턴어라운드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수익성 부진이 배당 확대와 자기주식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의 효과를 상쇄하며 기업가치 재평가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가 올해 2분기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실적 부진 장기화 여파로 기업가치 저평가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연합뉴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지주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는 1654억 원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57% 밑돌며 시장 기대를 크게 하회한 데 이어, 연간 기준으로도 실적 회복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비핵심 사업 조정과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로 꼽고 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지주는 주식손상차손과 이자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사업구조 재편과 재무건전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재무적 부담 완화가 최우선 과제다”고 평가했다.
다만 증권가에서 2분기 흑자 전환 추정에도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신중하다. 최근 수년 동안 영업이익 감소와 순손실이 이어진 만큼 회복의 지속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에서다. 실제 롯데지주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3년 4937억 원에서 2024년 3405억 원, 2025년 2394억 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3.26%에서 2.16%, 1.54%로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지배주주 순손실 역시 2024년 1조188억 원, 2025년 6476억 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지난해 마이너스 10.5%에 머물며 수익성 회복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장기간의 실적 부진은 그룹 차원의 재무 부담도 키우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롯데지주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면서 핵심 자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하락과 계열사 지원 및 신사업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 확대를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문아영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신사업 투자와 금융비용, 배당 등 경상적인 자금 유출 규모를 감안하면 확대된 재무부담 완화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금조달 전 현금 부족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고 바라봤다.
실제 롯데지주는 2020년 말 1조8천억 원 수준이던 순차입금이 올해 3월 말 별도기준 3조5천억 원까지 증가했다.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에는 지난해에도 1680억 원을 추가 출자했으며,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주 간 약정 이행 과정에서도 18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됐다. 신용평가사는 바이오 공장 투자와 계열사 지원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체 재무 부담 완화에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본업의 실적 회복이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주가도 장기간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2일 종가 기준 롯데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은 0.28배로 주당순자산가치(BPS) 8만6421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주가는 2일 종가기준 2만4100원으로 52주 최고가(3만9600원)보다 39%가량 낮고, 최근 1년 수익률도 마이너스 18.4%를 기록했다. 현금배당수익률은 5.2% 수준이지만 기업가치 할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롯데지주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주주환원 정책마저 빛이 바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주환원 정책 자체만 놓고 보면 롯데지주의 밸류업 행보는 유통업계에서도 비교적 적극적 수준에 속한다. 롯데지주는 배당 확대와 자기주식 소각을 병행하며 올해 발행주식의 5%를 소각했고, 2024~2026년 주주환원율 35%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동종업계인 CJ는 고배당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 공시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자사주 소각 계획을 포함하지 않았고, 이마트는 최소배당 확대와 함께 2027년까지 발행주식의 2.9%를 순차 소각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