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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유럽을 강타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후위기 대응에 의도치 않게 도움을 줬다는 평가가 외신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벌인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됨에 따라 전 세계에서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인류 기후대응 위해 '값진 희생'? : 이란 전쟁으로 세계 '친환경 전환' 자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26년 7월1일 미국 노스다코타주 메도라에서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도서관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유럽 폭염으로 심각한 인명피해와 시설물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정부의 이란 정부가 낳은 역설을 보도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6월29일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21일부터 시작한 이번 유럽 폭염으로 13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유럽에서 2022년 여름에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최종적으로 6만 명 이상이었다. 올해는 2022년보다 훨씬 더 더웠고 유럽 850대 도시 중 거의 절반이 기록상 최악의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며 올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증할 것을 예상했다. 

유럽 전역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시설물 파괴도 보고됐다. 독일의 고속도로망인 아우토반은 폭염으로 표면이 갈라져 도로가 봉쇄됐다. 다른 지역에서도 폭염으로 철로가 휘고, 전력선이 손상되고, 의료 장비가 마비되고, 강물 역시 온도가 오르면서 원자로를 냉각시키는데 쓸 수 없어 원자력 발전소가 폐쇄됐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다국적 단체인 세계기상원인규명(WWA)은 26일 홈페이지에 "유럽 폭염 악화는 화석연료 배출로 인간이 기후변화를 유발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유럽의 폭염 피해를 두고 "전례 없는 폭염이 유럽을 휩쓰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치 않게 인류를 도와줬을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서투른 이란 공격으로 전 세계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20%를 유통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됐고, 이에 세계 각국이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출 방법을 고심했다"고 설명했다. 

화석 연료를 대체하기 위한 친환경 에너지 및 전기화 확대 방안은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은 6월23일 영국 런던에서 "태양광 에너지 발전 비용, 배터리 비용, 풍력 에너지 비용이 2010년에 비해 각각 90%, 95%, 70% 감소했다"며 "재생에너지는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가장 저렴하고 빠르며 확장성이 뛰어난 새로운 전력 공급원"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친환경 에너지가 석탄화력발전을 제치고 전 세계 전력 생산량의 3분의1을 차지해 주요 에너지원으로 등극했다. 여기에 원자력 발전까지 더하면 전 세계 비화석 에너지 발전량은 42%에 달한다. 

실제 세계 20대 온실가스 배출국 중 하나인 파키스탄은 2025년 태양광 발전이 전체 전력 생산량의 25%를 차지하자 이번 회계연도에 예정됐던 LNG 수입을 취소했다. 

유럽연합(EU)에서는 태양광과 풍력이 2025년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에서조차 올해 1분기 신규 발전 용량의 91%가 태양광과 배터리로 충당됐다.

이런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석유 대란이 친환경 에너지에 관한 관심과 수요에 박차를 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디언은 전기차 수요 증가를 예시로 들었다.

인도에서는 델리주 정부가 6월30일 내연기관을 갖춘 소형 트럭과 삼륜차의 신규 번호판 발급을 내년부터 금지하고 앞으로는 전기 모델만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스쿠터와 오토바이는 2년 후부터 금지된다. 에티오피아는 이미 연료비 절감을 위해 내연 차량의 신규 수입을 금지했다. 

전기화 바람이 불면서 전기 자동차 수요가 급증했다. 중국은 전기 자동차의 제조 및 판매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에 가디언은 올해 중국이 판매하는 승용차의 3분의2, 대형 차량의 최소 4분의1이 전기차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 세계 총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9%에서 올해 27%로 증가할 전망인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쇼크가 왔기에 앞으로 전기차 판매 비중 증가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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