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정민철씨가 가격이 5천만 원 대인 테슬라 차량을 소유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해 기탁금 논란을 불러일으킨 정민철(사진)씨가 5천만 원대의 테슬라 차량을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전당대회 기탁금이 높다며 눈물을 보였던 정씨는 기탁금을 낼 돈이 없어서 운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인 정민철씨가 신차로 테슬라를 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로 떠올랐다. 매일신문의 이날 단독 보도에 따르면 정씨가 보유한 차량은 2026년형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로 국내 판매가는 5300만 원이다.
친민주당 성향의 유튜브 채널 송작가tv에 출연하는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는 정민철씨가 방송사에 테슬라를 타고 오는 모습을 봤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정씨가 테슬라 차량을 보유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확산됐다.
이에 정씨는 지난 21일 유튜브 '이정주의 질문하는 기자'에 출연해 "개인사업자로 SNS·방송 활동과 AI 관련 사업을 통해 차량을 구매한 것"이라며 차량 소유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이어 "제가 (전당대회 출마 후보 기탁금) 1천만 원이 없어서 (울었던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기탁금과 관련해 눈물을 보인 이유에 관해 "1천만 원이 없어서 기탁금을 못 내 울었던 것이 아니라 원외 청년 후보의 후원금 모집을 제한하는 정치자금법을 확인하던 중 '친족'이라는 문구를 보고 어려웠던 가정사가 떠올라 감정이 북받쳤다"고 설명했다.
기탁금 규모 문제와 자신의 소득 등 경제력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정씨는 "생활 규모와 선거 비용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문제를 제기한 것은 개인의 경제적 어려움이 아니라 후원회를 열기 어려운 원외 청년 후보들이 겪는 구조적인 장벽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씨의 입장에 대한 민주당 지지층과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방송을 통해 눈물을 흘리며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해 두고, 뒤으로는 고가의 외제차를 운행하며 '가난을 연출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들끓었다.
앞서 정씨는 8월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뒤 예비경선 기탁금이 기존 5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인상되자 기탁금을 내기 위해 개인 계좌를 공개하고 후원금을 모금했는데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그는 지난 18일 유튜브 생방송 도중 "친족에게 돈을 받으면 된다는데 기탁금을 내줄 친족이 없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엑스(X·옛 트위터)에 기탁금을 낮춰야 하다는 글을 올렸고 당무개입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민주당 지지층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눈물로 호소하던 모습과 고가 외제차 운행이라는 현실의 모순을 지적하며 "정치자금법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려 했다면 왜 개인 계좌를 열고 눈물부터 흘렸느냐", "청년 정치의 진정성을 스스로 훼손했다"는 등의 격앙된 반응이 잇따랐다. 그가 보유한 차량 가격은 민주당이 낮추기 전 기탁금 규모보다 더 높다.
그러나 정씨는 전당대회 완주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 후보 12명 가운데 본선 진출자 8명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