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결선투표제' 대신 '선호투표제'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총리(왼쪽)와 정청래 전 대표(오른쪽)가 7일 서울 마포구 마포구청에서 열린 유동균 구청장 취임식에 참석해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고 있다. ⓒ연합뉴스
선호투표제는 지난번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 때 적용됐던 규칙으로 당원들이 선호하는 후보를 1순위, 2순위 등으로 투표한 뒤 첫 투표 결과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자가 없으면 후순위 투표 결과를 합산해 당선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현재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2강(김민석 전 국무총리, 정청래 전 대표) 1중(송영길 의원)' 구도로 평가되는데 민주당 당원들의 표심이 선호투표에서 어떻게 나타나느냐가 전당대회 결과를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7일 국회에서 3차 회의를 열어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방식과 순회경선 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연희 전준위원은 회의 뒤 브리핑에서 "당대표 경선자 결정 방식으로 선호투표제와 결선투표제를 논의했고, 선호투표제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전준위의 이번 결정으로 당초 거론되던 당대표 ‘결선투표제’는 도입되지 않게 됐다. 결선투표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만을 두고 다시 투표를 치르기 때문에 후발 주자들 간의 극적인 ‘단일화 연대’가 가능하다.
반면 선호투표제는 당원들이 투표할 때 1순위부터 후순위 후보까지 한 번에 기표하기 때문에 후보들이 결선투표를 앞두고 별도로 이합집산을 할 필요성이 사라진다. 결국 민주당 당권주자들은 1순위 표심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탈락하는 후보를 지지한 표심을 흡수할 수 있는 ‘2순위 표심 잡기’ 전략을 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2강’으로 꼽히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두 후보 모두 강력한 고정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1차 투표에서 50%를 넘긴다는 목표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송영길 의원을 1순위로 찍었던 당원들은 2순위로 김 전 총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시각이다.
친석(친김민석)계로 평가되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호남 여론조사를 보면 송영길 전 대표님을 지지하는 분들의 60% 이상이 김민석 전 총리를 지지한다"며 "그만큼 지지자들이 겹친다"라고 말했다.
실제 정 전 대표 지지 성향이 강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준위의 선호투표제 결정을 두고 김 전 총리에게 유리한 제도를 결정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의 주장대로 송 의원 지지층 다수가 김 전 총리를 차선책으로 선택한다면 후순위 합산 과정에서 김 전 총리가 정 전 대표를 누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