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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오션의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라는 큰 변곡점을 앞두고 있다. 60조 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을 따낸다면 한화오션의 장기 수익성은 물론 한화그룹의 글로벌 방산 전략에도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CPSP는 잠수함 건조에서만 최소 6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인 동시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잠수함 시장 진출의 교두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수주에 성공하면 김 부회장이 구상한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통합 방산시스템 구축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수주 결과 초읽기, 김동관 한화그룹 육·해·공·우주 방산체계 구축 분수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이 2025년 10월30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앞줄 왼쪽에서 두 번쨰)에게 캐내다 현지에 설치하고자 하는 잠수함 유지보수(MRO) 시설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한화

7월6일 해외언론과 캐나다 총리실 등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직전인 현지시각으로 6일 CPSP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CPSP는 캐나다 정부가 30년 넘게 운용해 온 빅토리아급 노후 잠수함 함대를 교체하는 사업이다. 최대 12척 잠수함이 도입되는 이 사업은 건조비 20조 원에 유지보수(MRO) 비용 40조 원을 더해 모두 60조 원에 이르는 캐나다 역사상 손꼽히는 대규모 방산 프로젝트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과 ‘원팀’을 구축해 2025년 8월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선정된 뒤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와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앤메일은 5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카니 총리가 캐나다 대규모 해군기지가 위치한 항구도시 핼리팩스에서 CPSP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총리실도 6일(현지시각) 일정으로 “오후 5시10분 캐나다를 더욱 안전하고 회복력 있고 번영하는 국가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 발표가 CPSP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에게는 한화오션이 앞장서는 이번 CPSP를 통해 국내 방산업계가 높은 장벽의 나토 잠수함 시장에 진출한다는 의미가 크다.

나토 회원국들은 연합작전을 전제로 전시 상호운용성, 즉 무기체계 호환 역량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역내 국가의 무기를 선호한다. 한화오션의 캐나다 시장 진출은 이 장벽을 허물고 추후 다른 방산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강력한 레퍼런스(실적)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CPSP가 단순히 한 프로젝트를 따내 잠수함을 수출한다는 의미를 넘어 북미, 나토 방산 공급망에 편입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캐나다 정부와 장기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 향후 함정 외에도 군수지원과 첨단 방산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는 발판도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23일 한화오션 분석보고서에서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한화오션이 나토 시장에 진입하고 글로벌 잠수함 수출 레퍼런스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수주 성공 때 글로벌 잠수함 수출 1위 기업인 TKMS를 제친다는 점에서 글로벌 후속 잠수함 수출 경쟁에서 유력 후보로 부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CPSP 사업 규모가 60조 원에 이르는 만큼 김 부회장은 상징적 의미를 넘어 한화오션의 중장기 실적을 크게 개선할 기반을 확보한다는 실질적 성과 측면의 의미도 갖는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잠수함 건조가 본격화하는 2030년 이후 이 프로젝트에서 10년 이상 연간 5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건조 이후에도 MRO에서도 꾸준히 수천억 원대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더해졌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월6일 한화오션 분석보고서에서 “한화오션이 CPSP 수주를 확정한다면 이 사업에서 2032~2043년 연평균 5천억 원, 2044년 이후 MRO에 따른 연평균 3천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잠수함 건조를 놓고 최소 6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12년 동안 거두고 여기에 장기적으로 MRO 관련 실적이 꾸준히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것이다.

한화오션의 2026~2027년의 영업이익 전망치 연간 평균이 2조 원대 초반인 점, 한화오션이 2021~2023년에는 3년 연속 영업손실에 허덕였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프로젝트 1개에서 매년 수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은 수익성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CPSP 수주 결과는 한화그룹이 글로벌 종합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에도 중대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 그룹 방산 사업의 영역을 기존 육상과 항공을 넘어 해양과 우주까지 연결하는 '육·해·공·우주' 통합 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7월3일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인공지능(AI)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아래 2040년까지 모두 55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직접 발표했다. 우주 방산으로 본격적으로 발을 뻗는 셈이다. 여기에 현재 땅(육)과 하늘(공)의 방산 생태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중심을 잡고 있다.

이런 뼈대 위에 7월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7조8천억 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사업에 이어 CPSP는 한화그룹의 바다(해) 방산 역량을 완성할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국내 방산업계의 최대 강점인 납기를, TKMS는 캐나다와 오랫동안 맺어온 관계를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도 한화오션이 ‘나토 장벽’을 뚫고 수주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글로브앤메일 보도에서 국방정책 전문가인 필리프 라가세 캐나다 칼턴대학교 교수는 “한화와 한국 정부의 노력은 캐나다 방산 프로젝트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수준보다 훨씬 적극적이었다”며 “한국에는 나토 동맹국인 캐나다 시장에 잠수함으로 진출한다는 사실이 매우 큰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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