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항암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가 미국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처방집에 등재됐다.
PBM 처방집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보험 가입자가 해당 의약품을 처방받을 때 약값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특히 약가가 비싼 미국에서 PBM 등재 여부는 환자의 약품 선택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베그젤마 ⓒ셀트리온
셀트리온은 항암제 베그젤마가 미국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두 곳의 처방집에 등재됐다고 7일 밝혔다.
베그젤마는 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로 △전이성 직결장암 △전이성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자궁경부암 등 각종 암종에 폭넓게 사용된다. 2022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허가를 받고 2023년 4월 현지 시장에 출시됐다.
베그젤마는 최근 미국 3대 PBM 가운데 하나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ESI)의 공·사보험 처방집과 또 다른 3대 PBM인 옵텀(Optum)의 공보험 처방집에 우선 처방이 가능한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됐다. ESI 공보험과 옵텀에서는 7월1일부터 환급 적용이 시작됐고 ESI 사보험에서는 2027년 1월부터 환급 적용이 이뤄진다.
PBM은 보험 등재 약품 목록을 선별하고 우선 처방 제품에 관한 기준을 제시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미국 제약 시장에서 3대 PBM은 전체 보험 시장의 80%가량을 차지할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지녔다. 베그젤마는 이번 PBM 등재를 통해 미국 보험 시장에서 35% 이상의 환급 커버리지를 확보해 안정적 처방 기반을 마련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베그젤마는 2026년 5월 기준 미국에서 10.6%의 점유율을 기록해 출시 뒤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돌파했다.
이에 관해 셀트리온은 시장 후발주자로서 안게 된 불리한 경쟁 조건 속에서 미국 현지 베바시주맙 오픈 마켓을 공략해 얻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픈 마켓은 미국 정부의 지원하에 PBM을 거치지 않고 의료 기관과 제약사를 직접 연결하는 시장이다.
베그젤마는 이번 처방집 등재로 기존 오픈 마켓에서의 성장세에 신규 보험사 환급이라는 추가 동력까지 더해 점유율 확대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다른 대형 PBM들과의 등재 협상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며 베그젤마의 성장세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베그젤마의 처방세는 미국 대형 PBM 처방집에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돼 환급 기반을 확보함에 따라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른 대형 PBM들과 베그젤마 등재 협상을 지속해 성과를 이어갈 것이며 셀트리온의 미국 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