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지방선거 국면이 펼쳐지는 5월 중순에 차기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선출을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한 원내대표는 연임에 성공한다면 22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여야가 적당히 나눠 갖는 관례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맡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는) 12월까지 현재 국정과제 입법을 마무리해 놓아야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다"면서 "이 산적한 현안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저는 오늘 원내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시유종(有始有終)이라는 말이 있는데,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지난 100일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승리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현직 원내대표가 연임에 도전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민주당은 전날 당무위원회에서 국회의장 및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설치의 건을 의결했다. 민주당은 오는 5월6일에 원내대표 선거, 13일에는 국회의장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의 현안인 22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분을 놓고 국민의힘과 협의를 거치겠지만 상호 경쟁을 통해 일을 더 잘하기 위한 목적이 더욱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원회에서 법안 처리가 지지부진하다면 관례대로 여야가 상임위원장을 배분할 이유가 없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그는 "(국민의힘이) 대미 투자특별법, 이걸 막을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특위 가동을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저는 대단히 심각하게 느꼈다"며 "서로 어떤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 경쟁하고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기 위해 국회가 상임위를 나누고 서로 경쟁하라는 건데 그 취지가 무너진다면 상임위 나누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익이나 국민들을 위한 일을 하는데도 상임위를 정쟁의 도구로 활용한다면 예전처럼 그냥 나눠 먹기식은 한 번은 점검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시 제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이런 문제는 한 번 야당하고도 협의를 할 것이고 상임위 배분을 통해 국정 발목잡기나 일하지 않기가 벌어진다면 그건(상임위 배분) 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견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자본시장 개혁 법안(자본시장법·상속세법 개정안)들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가로막혀 있는 것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 왔다. 국회 정무위원장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새 원내대표와 국회의장을 선출한 뒤 국민의힘을 배제하고 상임위원장을 일방적으로 배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3월22일 의원총회에서 "처리할 민생 법안이 산적했는데 저쪽에서 위원장을 맡은 위원회가 가동이 안 되고 있다"며 "100% 일하는 민주당이 맡아 책임지고 하겠다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새 원내대표 후보로는 이날 사퇴한 한 원내대표와 직전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박정, 백혜련 의원 등이 거론된다. 차기 국회의장에는 6선 조정식 의원과 5선 김태년 의원, 박지원 의원 등이 도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