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밖에으로 이미 1억6천만 배럴의 원유를 빼내뒀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상당한 분량이라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도 수개월 동안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역봉쇄 카드가 최소 몇 달 동안 무의미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선박 12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는 모습. ⓒ 로이터=연합뉴스
1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페르시아만 바깥 해상에 약 1억6천만 배럴 규모의 이란산 원유가 선적된 채 공해상에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물량은 이란이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12일 전쟁) 이후 새로운 전쟁에 대비해 수출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이번 이란전쟁을 발발한 뒤에도 평소보다 더 많은 원유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업체 보텍사에 따르면 올해 2월 이란의 원유수출량은 하루 평균 215만 배럴, 올해 3월에는 184만 배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보다 약 26% 많은 규모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란산 원유의 90%를 수입하는 중국의 소규모 독립 정유업체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연간 수입량을 할당받고 있어 이란이 수출량을 늘린 것을 즉각 받아들이지 못한 것도 호르무즈 해협 밖에 이란산 원유가 쌓이게 된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이 수입하는 이란산 원유가 하루 평균 약 180만 배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억6천만 배럴의 원유는 단순 계산으로 최소 7월 중순까지 공급을 유지할 수 있는 물량으로 해석된다.
이런 해석에 비춰볼 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동부시각으로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각 13일 오후 11시)부터 실시한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는 이란에 큰 위협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는 선원용 통지문에서 "미국의 승인없이 호르무즈 봉쇄구역에 출항하는 모든 선박은 차단, 회항 및 나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은 자신들이 세계 경제보다 경제적 압박을 더 오래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해상에 쌓아 놓은 원유 재고 물량을 감안할 때 이란의 자신감이 단순한 허세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