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실적 반등을 겨냥해 의욕적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발생한 신안산선 붕괴 사고와 관련해 '총체적 부실'이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반복된 중대재해와 이에 따른 영업정지 리스크가 실적 회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고 발생 여부는 건설사에 대한 신뢰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단기적 실적 목표 달성보다 '중대재해 제로(0%)'를 향한 실질적 안전 체계 구축이 그룹 전체의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실적 반등을 겨냥해 의욕적으로 출발했지만 영업정지 리스크가 실적 회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가 신안산선 5-2공구 붕괴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포스코이앤씨가 중징계를 받을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토부는 해당 공구의 지분 65.6%를 보유하고 시공을 맡은 포스코이앤씨를 포함한 참여 기업에 대해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과 형사 책임을 함께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건설업계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에서 여러 책임이 발견된 점을 고려해 포스코이앤씨의 징계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2023년 발생한 GS건설의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의 경우 인명피해가 없었음에도 국토부로부터 영업정지 8개월 처분을 받았다. 6명이 사망했던 HDC현대산업개발(현 IPARK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때는 서울시가 영업정지 1년 처분을 내렸다.
문제는 영업정지가 송치영 사장이 내걸고 있는 실적 턴어라운드에 근본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송치영 사장은 올해 수주 12조1천억 원, 매출 7조5천억 원, 영업이익 1200억 원이라는 경영 목표를 제시하며 수익성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만약 국토부의 영업정지 처분이 현실화된다면 공공 및 민간 신규 수주가 가로막히고, 신용도 하락으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실적까지 장기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쪽에서는 영업정지 처분을 받더라도 집행정지 신청과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통해 당장의 영업 중단은 피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게다가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지기까지도 시간이 걸리고, 이후에도 집행정지 신청 및 취소소송이 이어질 공산이 큰 만큼 실제 시행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지속적으로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 부실시공 이미지 누적으로 인한 수주 경쟁력 훼손 등이 포스코이앤씨에 실질적 영업 타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조달청이 공공공사 입찰 과정에서 중대재해에 관한 감점제를 신설하는 등 공공입찰 참가자격을 높이는 흐름도 포스코이앤씨에 부담이다. 특히 조달청은 사망자 수에 비례해 감점 규모를 확대하는 등 중대재해가 발생한 업체를 사실상 낙찰에서 배제하는 효과를 냈다. 물론 포스코이앤씨 사고는 제도 시행일 이전에 발생해 소급 적용되지 않지만, 포스코이앤씨가 또다시 사고를 반복한다면 입찰 기회가 원천 차단될 위험이 생긴 것이다.
정부가 중대재해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내세우는 가운데 올해 2월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도 포스코이앤씨에 위협으로 작용한다. 개정 산안법의 핵심은 산업재해로 연간 3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한 기업에 영업이익의 5% 이내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대재해가 반복될 경우 고용노동부 장관이 등록 말소를 요청할 수 있는 권한도 신설됐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 의지로 중대재해가 기업의 영속성을 위협하는 최대 변수로 부상함에 따라, 단기적 실적 개선보다 근본적 안전 체계 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를 향한 시장의 냉담한 시선 이면에는 그간 반복적으로 발생해 온 산업재해가 신뢰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비판이 자리 잡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024년부터 2025년 사이 신안산선 4-1공구, 5-2공구, 4-2공구 등 단일 노선 공사 현장에서 연달아 사망사고를 냈다.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다른 공구의 사고들 역시 잠재된 리스크다.
결국 송 사장 임기 내 최우선 경영 과제는 재무적 성과 달성에 앞서 안전 관리 지표의 가시적인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실질적 무재해 성과를 구체적 수치로 입증하지 못할 경우, 중대재해 리스크에 따른 기업가치의 구조적 훼손을 방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