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봉 풀무원 대표가 해외 사업에서 수익성 개선 성과를 가시화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올해 해외 법인에서 실적 반등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외 법인을 개별적으로 보면 온도차가 뚜렷하다.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 법인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지만 비중 3위인 일본 법인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외 사업 전반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일본 법인의 실적 회복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우봉 풀무원 총괄 대표이사(CEO)가 9일 풀무원 수서 본사에서 열린 ‘미래사업부문 신성장 SBU’ 출범식에서 조직원들에게 출범사를 전하고 있다. ⓒ풀무원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올해 해외 법인의 실적 기여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 법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해외 사업 전반의 적자 폭도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이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풀무원 미국과 중국법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안정적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도달했다”며 “일본 법인의 실적 부진은 아쉽지만 공장 효율화 등을 통해 해외 법인 이익 기여도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수익성 회복이 주요 개선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은 지난해 3분기 공시 기준 전체 매출의 14% 비중, 국내 매출을 제외한 해외 매출 가운데서는 약 70%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2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냈다.
미국에서는 두부 제품을 코스트코 같은 창고형 유통채널에 입점시키고 면류 제품의 기업납품(B2B)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관세 부담과 면류 제품 판매 부진을 극복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법인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0% 이상 성장하며 연간 기준 매출 4660억 원을 냈다. 전년보다 4.8% 증가한 것이다.
다만 해외 사업 실적 전반이 아직 완전히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은 아니다. 일본 법인에서는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면서 해외 사업 적자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해외 사업에서 151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일본 법인의 실적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본 법인은 최근 몇 년간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2024년부터는 매출 1천억 원대가 무너졌다. 매출은 2024년 984억 원에서 지난해 12.1% 감소한 865억 원까지 떨어졌다.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법인의 매출 감소에는 주력 제품인 유부 제품과 함께 간이식 ‘두부바’의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두부바는 일본 법인 매출의 약 20~30%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제품으로 일본 법인을 이끌고 있는 이케다 미오 대표가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으로 주목받으며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해 2022년 1월 누적 판매량 1천만 개를 넘어섰고 최근까지 누적 약 7천만 개가량이 판매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이 제품의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일본 소비 트렌드 자체가 변했기보다는 시장 경쟁이 심화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코트라(KOTRA)의 올해 보고서에 다르면 일본에서는 단백질 간편식 소비가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군도 빠르게 세분화·고도화되고 있다. 대두 단백질 제품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다양한 대체 상품이 등장하면서 편의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단백질 간편식 수요가 두부바에서 다른 제품으로 분산되고 있는 것이다.
풀무원도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풀무원은 일본 시장에서 두부바뿐 아니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건강 간식류와 신규 제품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 사업의 구조조정도 병행하고 있다. 풀무원은 현지 생산 효율화를 위해 두부바 생산 공장을 기존 5개에서 3개로 통폐합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일본 법인의 고정비 부담이 줄면서 수익성 개선에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