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학습을 위한 데이터 팩토리를 세우면서 로봇 인공지능(AI)을 좌우하는 작업 데이터를 국내에서 직접 확보하게 됐다.
이에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국산 휴머노이드 '카이로스'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순수 국내 기술만으로 구현된 카이로스가 피지컬 AI 생태계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학습을 위한 데이터 팩토리를 세웠다. 로봇 인공지능(AI)을 좌우하는 작업 데이터를 국내에서 직접 확보하게 됐다. 사진은 기계연이 9월7일 '2026 글로벌 기계기술 포럼'에서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카이로스'. ⓒ한국기계연구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3일 대전 유성구 기계연 본원에서 'AI 휴머노이드 데이터 팩토리'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족보행 휴머노이드만을 위한 데이터 생산시설이 국내에 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터 팩토리는 사람이 로봇을 원격으로 조종해 작업을 지시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로봇의 동작과 기록을 모을 수 있는 시설이다. 휴머노이드가 가정이나 산업현장에서 혼자 작업을 수행하려면 대규모 데이터가 모인 데이터 팩토리에서 실제 움직임을 익히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번에 개소한 데이터 팩토리는 기계연이 '자율성장 AI 휴머노이드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사업을 총괄하며 ETRI와 협력해 만들었다.
현재 휴머노이드 12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팔·다리 동작부터 온몸을 쓰는 작업까지 폭넓게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로봇 대수와 데이터를 모을 작업 종류는 단계적으로 늘린다.
개소식에서는 휴머노이드 여러 대가 원격 조작과 사람 동작 따라 하기로 데이터를 쌓는 과정이 시연됐다. 로봇은 냉장고에서 물건 꺼내기, 세탁물 다루기, 소파 정리 같은 집안일과 자동차 실내 버튼·레버 조작 같은 산업현장 작업을 선보였다.
기계연이 개발하고 있는 국산 휴머노이드 카이로스의 정밀 물체 조작 기술과 전신 움직임 모방 기술도 소개됐다.
류석현 기계연 원장은 "고품질 로봇 작업 데이터의 대규모 확보는 국가 기술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산학연 협력을 통해 국산 휴머노이드 카이로스 개발을 가속화하고 2027년 말부터 데이터 팩토리를 단계적으로 개방해 국내 피지컬 AI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AI 휴머노이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산학연 연구개발을 뒷받침할 공공 데이터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며 "산학연이 공동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생산·활용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독자적 AI 휴머노이드 기술 확보와 'K-문샷' AI 휴머노이드 미션 달성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