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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사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매출이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러나 실적 호조에도 오너리스크는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 머스크 CEO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드론 공격에 대응하는 데 사용하는 스페이스X의 스타쉴드 서비스 속도를 제한했다. 

이번 사건으로 유럽에서는 스페이스X에 관한 불신이 커지면서 스타링크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거세졌다. 머스크 CEO가 공언한 목표 가운데 상당수가 지연되거나 실현되지 않았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스페이스X 흑자전환에 찬물 끼얹는 일론 머스크 : 정치적 돌발 행동, 허울뿐인 말로 오너 리스크 심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6월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컨퍼런스 '비바 테크놀로지'에 참석해 손짓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연합뉴스

21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스페이스X는 3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올리며 호실적을 거뒀다.

◆ 스페이스X, AI 사업 성장에 IPO 이후 첫 흑자 달성 : 시장 예상 웃돈 매출

스페이스X는 20일(현지시각) 3분기 순이익이 44억 달러(약 5조8천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에는 5억4천만 달러(약 7200억 원)의 순손실을 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도 10억5천만 달러(약 1조4천억 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6월 IPO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스페이스X 흑자전환에 찬물 끼얹는 일론 머스크 : 정치적 돌발 행동, 허울뿐인 말로 오너 리스크 심화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의 스타베이스 인근 해안가 너머로 스페이스X 시설이 보인다. ⓒ게티이미지/AFP통신=연합뉴스

3분기 매출은 145억 달러(약 19조2천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6억 달러(약 7조4천억 원)보다 2.5배 이상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30억 달러(약 17조2천억 원)을 크게 넘긴 수치다. 

매출 증가를 이끈 주요 동력은 신생 AI 사업이었다. 스페이스X의 3분기 AI 사업 매출은 76억 달러(약 10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억1300만 달러(약 1조1천억 원)보다 9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는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 확대와 기업·개인 고객의 AI 에이전트 '그록' 사용 증가가 매출 성장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에 가입자가 160만 명 이상 늘면서 관련 서비스 매출은 69% 증가한 53억 달러(약 7조 원)를 기록했다.

한편 스페이스X의 3분기 자본 지출은 196억 달러(약 25조97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9억 달러(약 9조 원)의 3배에 가까웠다. 이 가운데 AI 부문 지출은 164억 달러(약 21조7천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억 달러(약 6조4천억 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자본 지출이 크게 늘었는데도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자본 지출이 손익계산서에 즉시 전액 비용으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의 매출이 앞으로도 증가해 2027년 말에는 5천억~1조 달러(약 662조6천억 원~1325조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들의 요청에 따라 스페이스X와 테슬라 모두 합병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 머스크의 정치적 개입과 미이행 약속 : 커지는 오너리스크

호실적에도 머스크 CEO의 정치적 개입은 스페이스X의 사업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 CEO는 14일 우크라이나가 의존하는 스타쉴드 서비스의 속도를 제한하도록 지시했다"며 "이로 인해 일부 공격용 드론과 요격 드론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대규모로 공격해 민간인 다수가 사상했고, 최소 60만 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스페이스X는 군사용 위성 시스템인 스타쉴드와 민간용 위성 시스템인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페이스X 흑자전환에 찬물 끼얹는 일론 머스크 : 정치적 돌발 행동, 허울뿐인 말로 오너 리스크 심화
주민들이 2026년 10월15일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외곽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중 공습으로 파괴된 개인 주택 부지에 서 있다. ⓒ로이터통신=연합뉴스

유럽연합(EU)에서는 곧바로 스페이스X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프랑스 중도파 유럽의회 의원인 크리스토프 그루들러는 16일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방어, 나아가 유럽의 안보가 단 한 명의 미국 억만장자의 호의나 도널드 트럼프의 결정에 달려 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의 주요 이동통신사인 도이체텔레콤, 오렌지, 텔레포니카, 보다폰은 19일 유럽 내 위성 직접 접속 서비스 경쟁을 뒷받침하기 위해 주파수 공동 입찰을 검토한다는 내용의 의향서를 체결했다. 머스크 CEO의 결정이 유럽의 스타링크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머스크 CEO가 공언한 목표가 지연되거나 실현되지 않은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뉴욕타임스는 6월 머스크 CEO가 2011년부터 15년간 스페이스X, 테슬라, 뉴럴링크 등 자신이 이끄는 기업과 관련해 소셜미디어(SNS)나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콜에서 한 발언 602건을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가운데 19%만 달성됐고, 35%는 목표 달성에 실패하거나 미뤄졌으며, 33%는 진행 상황이 알려지지 않거나 모호해 성공 여부를 확인할 수 없고, 13%는 달성 예정일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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