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 노후 주거지 가운데 하나인 서울 동작구 상도동 201 일대가 최고 35층, 약 1800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로 바뀐다.
서울시 재개발 계획에는 그동안 이 동네를 위협해 온 옹벽 붕괴와 침수 위험을 줄이는 방안이 함께 담겼다.
서울의 대표적 노후 주거지 가운데 하나인 서울 동작구 상도동 201 일대가 최고 35층, 약 1800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로 바뀐다. 사진은 서울시의 상도동 201 일대 경관계획안. ⓒ서울시
서울시는 상도동 201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10월21일 밝혔다.
신속통합기획은 정비계획을 세우는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공공성과 사업성을 함께 담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인허가 기간을 줄이는 제도다.
상도동 201 일대는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 인근에 있다. 상도초등학교와 상도유치원, 공원과 시장이 가까워 생활 인프라 여건이 좋다.
하지만 반지하주택 비율이 높고, 빗물이 모이는 계곡형 지형이라 침수 피해에 취약하다.
이 일대에서는 2015년부터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됐다. 그러나 상도초와 장승배기로 주변의 옹벽 구간 같은 급경사지와 좁은 도로 탓에 낡은 주거환경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이곳은 2025년 6월 재개발 후보지로 뽑힌 뒤 올해 10월8일 주민설명회를 거쳐 이번에 기획안이 확정됐다.
이번 기획의 중심은 주변 사업과의 연결이다. 성대로 일대에는 이곳을 포함해 약 1만 세대 개발이 예정돼 있다. 서울시는 앞서 기획을 마친 상도14·15구역과 함께 성대로를 폭 17m의 4차로로 넓혀 늘어날 교통 수요에 대비하기로 했다. 사업마다 따로 확보하느라 흩어져 있던 공원과 공공공지, 끊겨 있던 도로도 하나로 잇는다.
침수 대책은 도로 밑에서 찾았다. 대상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도로 아래에는 낡은 하수관로가 묻혀 있다. 서울시는 일대 하수관로를 정비하고 이 도로를 입체도로로 정했다. 위로는 차와 사람이 다니고, 아래에서는 하수암거(땅속에 묻은 하수 통로)를 정비·관리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옹벽 사고가 났던 상도초 인근에는 높은 옹벽을 세우지 않는다. 대신 땅의 높낮이에 맞춰 주민공동이용시설 건물을 배치해 붕괴 위험을 줄이고, 단차가 생기는 곳에는 데크주차장과 외부마당 등을 둔다.
다만 신속통합기획은 정비계획의 밑그림이다. 세대수 등 구체적 내용은 앞으로 정비계획을 세우고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바뀔 수 있다.
김창규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동작구 상도권역은 여러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지역의 모습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재해로부터 안전한 주거환경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대상지 일대가 주민들이 모이고 교류하는 커뮤니티의 중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