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 시대에는 대학 졸업장보다 실제 문제 해결 경험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는 지식을 전달하는 곳에서 학생들이 직접 도전하고 실험하는 공간으로 바뀌어야 하며, 미래의 리더 역시 AI를 잘 다루는 것을 넘어 기술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찾아내고 사람들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이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방식을 바꾸면서 대학 교육과 기업의 인재 평가 기준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해진 지식을 얼마나 많이 배웠는지보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2~16일 동안 방송된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시즌 6에 출연해 'AI와 새로운 자본주의 그리고 청년'을 주제로 강연했다. ⓒ연합뉴스
18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12일부터 16일까지 닷새간 방송된 EBS 프로그램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시즌6에 출연해 'AI와 새로운 자본주의 그리고 청년'을 주제로 강연했다.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는 세계적 석학과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마이클 샌델, 제인 구달, 리처드 도킨스 등이 출연했으며, 최 회장은 한국 기업인으로는 처음 강연자로 나섰다.
최 회장이 이번 강연에서 강조한 것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었다.
그는 "대학 졸업장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이다"라며 "문제를 정의하고 질문을 던지는 능력, 생각하는 힘과 공감 능력,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학교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해진 지식을 전달하고 획일적 기준에 따라 학생을 교육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문제를 발견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학교가 하나의 정형화된 방식으로 인재를 길러내던 시대는 달라져야 한다"며 "학교는 새로운 문제 해결 방법을 찾고 직접 도전하고 실험하는 장소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 리더에게도 기술 활용 능력 못지않게 문제를 정의하고 사람들을 이끄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가 정보 분석과 문제 해결을 돕더라도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판단하고 이를 위해 사람들을 설득하고 협력하도록 만드는 것은 리더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최 회장은 "AI 시대의 리더는 AI가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며 "AI를 활용해 조직과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직접 정의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AI는 지능을 높여주는 도구이지만 지능이 곧 지혜는 아니다"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사람을 이해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기술의 발전은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과 직업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최 회장은 지금까지 직업이란 한 회사나 직종에 소속돼 정해진 시간 동안 일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AI가 이러한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다고 봤다. 기술을 활용해 업무 시간을 줄이고, 개인이 남는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거나 새로운 일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한편 최 회장은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AI 시대에 어떤 일에 도전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창업을 선택했다.
그는 "지금처럼 반도체를 하는 창업은 아닐 것이다"라며 "대한민국이나 인류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 혹은 고통받는 사람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