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임광현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의 첫 출근부터 '비서실장 중심'의 청와대 운영을 강조하며 힘을 실었다.
강훈식 전 비서실장의 사퇴를 둘러싸고 김현지 제1부속실장과의 갈등설이 불거졌던 만큼, 이 대통령이 이를 의식해 청와대 내부 지휘체계를 명확히 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오른쪽)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임광현 신임 대통령비서실장과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언제든지 충분히 소통하고 또 토론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 청와대가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기여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날 임광현 국세청장을 신임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데 이어 실무와 성과 중심의 국정 운영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새 비서실장에게 청와대 운영의 주도권을 실어준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 같은 발언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김현지 실장을 둘러싼 논란이 있다.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한 최측근으로, 지난해 12월 김남국 전 대통령실 비서관의 인사청탁 문자에 '현지 누나'로 등장하면서 인사 개입 의혹의 중심에 섰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총무비서관에서 제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두고 국정감사 출석을 피하기 위한 인사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이후 김 실장의 인사 개입 의혹과 관련해 특검과 국정조사, 청문회 등을 요구하며 공세를 이어왔다. 당시 청와대는 보직 이동과 국정감사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김 실장을 비롯한 이른바 '경기·성남라인'이 공식 인사 지휘체계와 별개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 9월 장관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인사 검증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이 대통령의 오랜 측근들이 인사 과정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강 전 실장이 지난달 21일 사의를 표명하자 김 실장 등 경기·성남라인과의 주도권 다툼에서 밀려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강 전 실장이 인사 실패의 책임을 홀로 떠안았다는 주장과 함께 청와대 내부 알력설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다만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그런 루머와 실체적 진실은 다른 경우가 너무나 많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 갈등설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새 비서실장 취임 첫날부터 '비서실장 중심'을 강조한 것을 두고, 기존 갈등설을 불식하고 공식 지휘체계를 명확히 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