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저녁 식사를 이유로 미리 약속돼 있던 라디오 생방송 전화 인터뷰를 중간에 끊었다.
송 의원은 대통령과 식사 중이라 인터뷰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설명했지만, 제작진은 사전에 고지받지 못한 일방적 방송 중단이었다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송 의원 개인의 일정 조율 문제에 이 대통령의 이름까지 직접 등장하면서, 결과적으로 대통령도 생방송 중단 논란에 함께 거론됐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월14일 전남광주 장흥군 정남진장흥토요시장에서 상점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송 의원은 28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전화로 출연해 외교·안보와 국내 정치 현안 등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방송 초반부터 송 의원 주변에서는 시장 소음이 들렸고, 송 의원은 이 대통령이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옥련시장을 방문해 현장에 함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장면은 인터뷰가 약 8분 진행됐을 때 나왔다. 송 의원은 "좀 마무리해야 될 것 같다. 더 길게 얘기 못 할 것 같은데"라며 인터뷰를 끝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재홍 앵커가 "그럴 수는 없다. 지금 생방송 중에 청취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난색을 보였고, 이에 송 의원은 "원래 10분으로 했던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제작진이 잡아둔 실제 인터뷰 시간은 약 25분이었다. 박 앵커가 "10분만 더 하겠다"고 요청하자 송 의원은 "지금 대통령 모시고 식사 중인데 어떻게 이게 가능한 일이냐. 생각해 봐라"라고 답했다.
박 앵커가 "그러면 애초에 인터뷰를 잡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반박했고, 송 의원은 대통령의 지역구 방문 일정을 미리 알지 못했다며 인터뷰를 취소하려다가 그대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인터뷰는 예정된 시간을 채우지 못한 채 종료됐다.
갑작스러운 중단으로 제작진은 남은 방송 시간을 급하게 메워야 했다. 제작진은 김정철 개혁신당 전 최고위원을 급히 연결해 중대범죄수사청과 검찰 개혁 관련 인터뷰를 새로 진행했다며, 송 의원의 '사전 고지 없는 일방적 생방송 중단'에 강력한 유감을 나타냈다.
논란이 일자 송 의원은 이튿날 사과했다. 그는 29일 페이스북에 "'박재홍의 한판승부' 생방송 인터뷰를 도중에 중단한 일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일정표에 기재된 10분 정도의 인터뷰로 알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20분이 넘는 분량이었다. 보좌진의 사전 확인 과정에 착오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과의 약속, 청취자와의 약속을 앞으로 더 무겁게 여기겠다"고 했다.
전날 해명 과정에서 송 의원이 대통령과의 식사를 인터뷰 중단 사유로 거듭 내세우면서, 청취자와의 약속보다 대통령과의 저녁이 송 의원에게 더욱 중요했음으로 확인시켜준 셈이다. 송 의원의 이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돋보인다는 '쓴소리'도 정치권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