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연쇄 회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난 데 이어 재계 1위부터 3위의 그룹 총수들과 잇따라 머리를 맞대는 것이다.
정부가 반도체,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 분야를 향한 ‘3대 메가프로젝트’ 투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만나 수천억 원 규모가 투입될 대규모 투자를 향한 진척 사항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현지 투자에 관한 논의도 이 대통령과 이 회장, 정 회장의 자리에서 오갈 것으로 점쳐진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명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월2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8월26일 정부와 재계 안팎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이재용 회장과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의선 회장과 만남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앞서 20일 최태원 회장과 만찬 회동을 지냈다. 재계 1~3위 총수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으로 이는 향후 진행될 투자 계획을 점검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로 해석된다.
정부는 6월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통해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3개 분야의 대규모 투자계획과 함께 전력·입지 등의 인프라 확충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800조 원 투자가 이 전략의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광주를 반도체 투자 지역으로 점찍고 400조 원 안팎의 팹(Fab)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광주 군공항이 호남의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부지로 결정된 만큼 군공항의 이전 계획 및 인허가 지원,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전력망과 용수 확보 방안 등이 이 대통령과 이 회장의 예정된 회동에서 논의될 의제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과 정 회장의 회동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지역의 투자가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2029년까지 새만금에 9조 원을 투자해 AI와 로봇, 에너지 분야까지 포괄하는 혁신성장거점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투자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대미통상 현안이 이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과 만남에서 오르내릴 의제로 점쳐진다.
최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현지 투자를 공개적으로 요구했고 현대차그룹은 대미 관세 부담을 온전히 받아내고 있다.
26일 산업통상부는 박정성 통상교섭본부장 취임 뒤 처음으로 열린 통상추진위원회에서 대미 통상현안을 점검하고 관련 대응 방안을 종합적으로 논의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이 회장, 정 회장의 회동에 앞서 정부는 관계부처 사이 정보 공유와 협의를 통해 우리 기업의 안정적 수출 및 투자를 뒷받침하는데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결집하기로 다짐했다.
박 본부장은 “최근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무엇보다 대미 현안에 흔들림없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관계부처가 상황 인식을 긴밀히 공유하고 역량을 결집해 원팀으로 총력 대응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