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부품사 화재와 10년 만의 전면파업으로 올해 생산 차질을 빚었음에도 중장기 판매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영업이익률 목표는 오히려 상향 조정하며 수익성 확대에 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가 부품사 화재와 10년 만의 전면파업으로 올해 생산 차질을 빚었음에도 중장기 판매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8월26일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현대차는 8월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전략과 재무 계획을 발표했다.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이승조 재경본부장(CFO) 부사장, 박민우 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 김창환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2026년 실적 가이던스인 '영업이익률 6.3~7.3%'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증가를 통한 수익성 개선, 하반기 신차 출시효과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중장기 목표를 보다 공격적으로 설정했다. 기존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인 8~9%를 9% 이상으로 상향했다. 현대차는 영업이익 총 규모도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 글로벌 판매대수 555만 대, 2030년 전동화 차량(xEV) 판매비중 60% 달성 등 중장기 판매 목표도 그대로 유지한다. 현대차는 지정학적 위협과 중국차 공세 심화 등으로 시장 환경이 불안정하지만 본업인 완성차 사업 경쟁력이 견실하기 때문에 가능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HEV 판매가 36만3천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도 95조2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무뇨스 사장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래 신기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며 로봇과 로보택시를 생산·배치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대차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며 "더 많은 모델을 출시하고, 더 많은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신규 차급과 신규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 100개 이상의 신규 차종을 출시할 계획도 이날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는 18개 이상 차종은 기존에 판매차종이 없던 신규 차급(세그먼트)에 신규 출시하는 완전 신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생산 능력을 2030년까지 127만 대 늘린다. 이는 북미 50만 대, 인도 32만 대, 국내 20만 대, 반조립(CKD) 25만 대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차는 미래사업 분야에서도 중장기 일정을 공유했다. 올해 4분기에 미국 조지아 주 메타플랜트(HMGMA)에서 생산한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를 웨이모에 공급한다.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을 확대한다.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도 2028년부터 HMGMA에 실전 배치한다.
2029년부터는 새만금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계획을 세웠다. 새만금 데이터센터는 100메가와트(㎿)급으로 5만장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주주환원 정책으로는 △총주주환원율 35% 이상 △최소배당금 1만 원 이상 △기보유 자사주 전량소각 등을 진행한다. 최소배당금 1만 원과 분기배당 정책은 배당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