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한 미술관 바닥이 온통 땅콩버터로 뒤덮였다.

샌드위치 1만5000개를 만들 수 있는 양, 약 360kg의 땅콩버터가 전시장 바닥을 채웠다.

미술관 바닥에 약 360kg 땅콩버터 바른 이유 : 작고한 '괴짜 거장' 위한 추모 전시
네덜란드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 뵈닝겐 미술관 수장고에서 ‘땅콩버터 미장공’들이 덩어리 없는 땅콩버터를 바닥에 펴 바르고 있다. ⓒEPA/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박물관 바닥을 가득 채운 땅콩버터는 지난달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네덜란드의 '괴짜 거장' 빔 T. 시퍼르스를 추모하기 위한 작품이다.

그의 대표적인 개념미술 작품 ‘핀다카스블로어(Pindakaasvloer, 땅콩버터 바닥)’는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 뵈닝언 미술관 별관 데포(Depot)에서 두 달간 전시된다.

네덜란드 개념미술가 빔 T. 스키퍼스는 1969년 선보인 대표작 땅콩버터 바닥으로 이름을 알렸다. 고인은 작품의 아름다움이나 기술적 완성도보다 아이디어(개념) 자체를 예술의 핵심으로 삼는 작가였다. 그는 바닥에 땅콩버터를 바르는 엉뚱하고도 도발적인 발상으로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번 전시를 완성하는 과정부터 스키퍼스다운 노동 집약적 퍼포먼스였다. 미술관 직원 두 명은 지난주 내내 육각형 모양의 전시장 바닥에 40통의 땅콩버터를 펴 발랐다. 넓적한 미장 도구를 이용해 땅콩버터를 마치 바닥 공사하듯 매끈하고 평평하게 다듬었다. 약 2cm 두께로 고르게 펼쳐진 땅콩버터 바닥은 그렇게 하나의 작품이 됐다. 작가가 선호했던 네덜란드 브랜드 '칼베(Calvé)'는 이번 전시를 위해 기꺼이 땅콩버터 40통을 기부했다.

미술관 바닥에 약 360kg 땅콩버터 바른 이유 : 작고한 '괴짜 거장' 위한 추모 전시
관람객들이 2026년 7월9일(현지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미술관 전시장에서 바닥에 펼쳐진 '땅콩버터 바닥'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달 세상을 떠난 네덜란드 예술가 빔 T. 시퍼르스를 추모하기 위해 설치됐다. ⓒAP/연합뉴스

전시장에 들어서면 관람객은 작품을 보기 전 먼저 냄새로 작품을 마주한다. 고소한 땅콩버터 향은 전시장 아래까지 퍼질 정도다. 다만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관람객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스키퍼스는 생전에 이 작품을 재현할 때 지켜야 할 20가지 원칙도 남겼다. 그중에는 "최대한 매끄럽고 지루하게 바를 것", "절대 땅콩버터 위에 올라가거나 눕지 말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

땅콩버터 바닥은 과거에도 숱한 논란을 남겼다. 2011년에는 누군가 끈적이는 바닥에 발을 들이는 소동이 있었고, 1997년에는 누군가 빵 위에 뿌려 먹는 초콜릿 알갱이와 식빵을 작품 위에 올려놓는 사건도 있었다.

스키퍼스는 이마저도 작품의 일부처럼 받아들였다. 그는 당시 네덜란드 일간지 볼크스크란트와 나눈 인터뷰에서 "나쁘지 않다"며 "초콜릿 알갱이가 제법 균형감 있고 능숙한 손길로 뿌려졌다"며 작품 훼손 사건마저 유머로 받아들였다.

고인을 기리는 추모 전시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음식은 낭비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를 기리는 방법에는 더 평범하고 의미 있는 방식도 있다. 정말 낭비다", "돈과 자원만 허비한, 아무 의미도 없는 지적으로 빈약한 작품이다. 완전히 실패한 예술"이라는 등 비판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땅콩버터 위에 올라서지 말라는 작가의 당부처럼, 관람객은 작품을 밟을 수 없다. 고소한 향으로 가득 찬 전시장 안에서 스키퍼스가 평생 던졌던 질문과 마주한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예술일까.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이재명 ‘화합 만찬’도 소용없다, 민주당 안팎 뉴 이재명 ‘파상 공세’ : "정청래는 반명 수괴", 친청계에 ‘공천 협박’도
  • 2 [허프 US] 부모가 자신도 모르게 '아이의 불안'을 키우는 8가지 행동
  • 3 민주당 정청래 전당대회 패배했지만 '날개 달았다' : 김민석 지도부 순항의 열쇠는 정청래 행보
  • 4 폭염 42도 찍더니 이번엔 800㎜ 폭우 : 극단으로 치닫는 '극한 기후' 찾아왔다
  • 5 대통령 지지율 떨어지자 대법원장 조희대의 '반격' : '청와대 패싱'에 민주당 김민석 "당장 물러나라"
  • 6 '수원 마약 좀비 영상' 30대, 정밀 감정서 결국 양성 반응 : 지금까지 음성이 나온 이유가 있었다
  • 7 민주당 친석계 조계원·채현일, '벌써부터' 최민희 향한 공세 시작 : '주도권 싸움' 시작됐다
  • 8 쥬라기 공원에 열등감 느꼈던 굴욕의 세월은 갔다, 영화 속 현대자동차 위상의 변천사
  • 9 BTS 아시안팝 ‘미끼’ 안 물자 그래미 “전면 재검토” : 세계적 음악시상식의 권위 추락하고 있는 이유
  • 10 [리얼미터] 이재명 국정지지율 긍정평가 43.0% 또 최저치 경신 : 민주당은 올랐는데 대통령은 5주째 하락세

허프생각

한국 '성애영화 검열'은 계속된다, 폭력엔 관대 vs 성애는 엄격 : 살인은 되는데, 사랑은 안 된다
한국 '성애영화 검열'은 계속된다, 폭력엔 관대 vs 성애는 엄격 : "살인은 되는데, 사랑은 안 된다"

1970년대 장발 단속, 2026년 '음란' 단속

허프 사람&말

대하소설 '토지' 작가 박경리는 젋은 날 상업은행 행원이었다 : 우리은행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후원
대하소설 '토지' 작가 박경리는 젋은 날 상업은행 행원이었다 : 우리은행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후원

토지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최신기사

  • 통신 3사 '모두의 AI' 사업 뛰어들었다, 독자 AI 프로젝트 고배 마셨던 KT 설욕전 성공할까
    씨저널&경제 통신 3사 '모두의 AI' 사업 뛰어들었다, 독자 AI 프로젝트 고배 마셨던 KT 설욕전 성공할까

    8월까지 2~3개 사업자 선정

  • NH투자증권이 하루 만에 중기형 상품 모집금액 1200억 다 채웠다 : 기준수익률 높여 고객 호응
    씨저널&경제 NH투자증권이 하루 만에 중기형 상품 모집금액 1200억 다 채웠다 : 기준수익률 높여 고객 호응

    성과보수 수익률 4.0%에서 4.5%로 상향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지누스 인수'로 글로벌·온라인 확장 꾀했는데 : 3년 만에 인수금액 8790억의 57% 규모 손상차손
    씨저널&경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지누스 인수'로 글로벌·온라인 확장 꾀했는데 : 3년 만에 인수금액 8790억의 57% 규모 손상차손

    지누스, 아직 숙제

  • 가족들이 5월 실종된 37세 장미란 인상착의 공개했다 : 처음엔 경찰이 '연락 닿았다'며 실종 사건 종결
    뉴스&이슈 가족들이 5월 실종된 37세 장미란 인상착의 공개했다 : 처음엔 경찰이 '연락 닿았다'며 실종 사건 종결

    5월 이어 7월에 다시 실종신고

  •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 임기 반환점에 확보한 '재무건전성' : '시장점유 경쟁' 탈피하고 자본의 질과 양 함께 잡았다
    씨저널&경제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 임기 반환점에 확보한 '재무건전성' : '시장점유 경쟁' 탈피하고 자본의 질과 양 함께 잡았다

    K-ICS 비율 170%에서 209%로 개선

  • SK하이닉스 40조 규모 자사주 취득해 소각하고 주주환원 규모 키운다 : 절반 빠진 주가만큼 차가운 주주 마음 돌릴까
    씨저널&경제 SK하이닉스 40조 규모 자사주 취득해 소각하고 주주환원 규모 키운다 : 절반 빠진 주가만큼 차가운 주주 마음 돌릴까

    3분기 실적발표에서 구체적 내용이 나온다

  • 손주석 한국석유공사 원유 비축 능력 강화해 에너지 안보 지킨다 : 국내 정유·석유화학업계도 기업에 도움 긍정
    씨저널&경제 손주석 한국석유공사 원유 비축 능력 강화해 에너지 안보 지킨다 : 국내 정유·석유화학업계도 "기업에 도움" 긍정

    조직 개편부터 단행했다

  • [이규영의 대치동 '수학' 학원의 비밀] 가정하는 순간 복잡한 꼬임이 풀리고 명확한 구조가 드러난다
    보이스 [이규영의 대치동 '수학' 학원의 비밀] 가정하는 순간 복잡한 꼬임이 풀리고 명확한 구조가 드러난다

    가정하는 힘

  • 국토교통부 장관 김윤덕이 용변 실수한 승객 직접 씻겨준 버스기사 찾는다 : 장관 표창이라도 드리고 싶다
    뉴스&이슈 국토교통부 장관 김윤덕이 용변 실수한 승객 직접 씻겨준 버스기사 찾는다 : "장관 표창이라도 드리고 싶다"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

  • 이한우 현대건설 미국 SMR 시장에서 가장 먼저 삽 뜰까, 테라파워 빌 게이츠와 동맹으로 원전 시간표 앞당긴다
    씨저널&경제 이한우 현대건설 미국 SMR 시장에서 가장 먼저 삽 뜰까, 테라파워 빌 게이츠와 동맹으로 원전 시간표 앞당긴다

    빌 게이츠가 현대건설에 몰고 온 단비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