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황제골프' 의혹을 제기하며 대여 공세를 이어온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에는 자신이 남긴 댓글의 의미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충돌했다.
주진우 의원은 대통령 탄핵을 주장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의 생명을 위협하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며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일 대구 천장 붕괴 사고 때 이재명 대통령이 태릉에서 '황제골프'를 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 의원은 12일 오전 8시쯤 한 누리꾼이 스레드에 올린 '눈눈 이이 싸워야 함. 주진우 의원님 호랑이가 되셔야 합니다'라는 게시글에 '이재 명을 끊을 때'라는 댓글을 남겼다.
민주당은 해당 댓글이 대통령의 목숨을 끊는다는 의미로도 읽힐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이름을 비틀어 목숨을 끊는다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경악스러운 막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주희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2024년 1월 부산에서 정치테러를 당해 실제로 목숨을 위협받은 적이 있다"며 "그런 대통령을 향해 국회의원이 인륜을 저버린 막말을 한 것이다. 주 의원은 인간의 도리를 저버린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쟁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며 "이런 극우 막말 정치인과 국회에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울 정도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스토킹도 모자라 생명마저 농담거리로 소비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주 의원은 품위유지의무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윤리 의식마저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주 의원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면서 "민주당은 주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위 제소를 검토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주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정치적 의미에서 이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억까(억지로 까다)가 시작됐다"며 "이재명 황제골프로 정권의 운명이 다했으니 이재명을 탄핵해야 한다는 뜻이다"라고 맞섰다
이어 "대통령 자격 없는 이재명은 당장 대한민국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또 다른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이 대통령의 과거 엑스(X, 옛 트위터) 게시글과 형수와의 통화 녹취 관련 캡처 사진 등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런 게 진짜 막말이다. 차마 글로 옮기지도 못할 쓰레기 수준이어서 캡처 이미지로 대신한다"고 적었다.
이번 공방은 주 의원이 이 대통령의 골프장 방문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주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통령이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 당시 태릉CC에서 '황제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대통령의 행적과 대응을 문제 삼았다.